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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닻 올린 국민의힘, 안철수 혁신위원장 발탁

송언석 "과감한 당 개혁 최적임자"…안철수 "보수정치 오염시킨 고름·종기 적출할 것"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7.02 14:47:41

대선 패배 이후 '혁신 공백'에 시달려 온 국민의힘이 집도의로 안철수 의원을 선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선 패배 이후 '혁신 공백'에 시달려 온 국민의힘이 집도의로 안철수 의원을 선택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계속해서 소신을 펼쳐온 안 의원인 만큼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가 따른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비대위원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혁신안을 마련하겠다"며 "그 첫 단계로 안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신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이공계 출신으로 의사, 대학교수, IT 기업 CEO를 두루 경험해 과감한 당 개혁의 최적임자"라고 부연했다.

송 위원장은 "앞으로 당 내외 다양한 인사를 혁신위원으로 모셔 혁신 논의를 집중적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의 변화와 혁신은 선택과 존립을 위한 절박하고 유일한 길"이라며 "당의 낡은 의식과 관행, 제도와 문화를 모두 벗어던지겠다. 시대 변화에 조응하고 선도하는 혁신의 길을 힘 있게 걷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혁신위원장 기용은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 회복을 염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비판하고 국회의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 또 채 해병 특검법은 물론 김건희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에도 당론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찬성하는 등 '소신 행보'로 주목 받았다.

뿐만 아니라 대선 기간 내내 김문수 전 후보를 지지해 온 한편 당시 지도부가 한덕수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시도할 당시 강력하게 반대를 표한 바 있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심기도 크게 거스르지 않는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마(Coma) 상태의 국민의힘, 반드시 살려내겠습니다'는 글을 게시하며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 획득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그러나 대선 패배 후 한 달이 지났는데도 꼼짝하지 못하고 있다.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며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의원은 전날 송언석 비대위원장을 만나 "혁신위원회가 생기면 대선 패배에 대한 백서부터 써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백서팀이 언제 가동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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