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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패 가를 'HBM4', SK하이닉스 2분기도 웃을까

HBM3E 독점 공급에 이어 HBM4 선도 기대…2분기 영업익 9조 전망도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7.02 13:57:37
[프라임경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둘러싼 기술 경쟁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특히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 HBM)가 반도체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업계 선두를 달리는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실적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는 기존 범용 D램 중심의 시장 구조를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HBM은 고성능 AI 칩의 연산 효율을 끌어올리는 핵심 부품으로,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차세대 HBM4 채택을 서두르고 있다.

◆SK하이닉스, HBM 기술 선점 효과 본격화

SK하이닉스는 HBM3E(5세대 HBM) 양산을 업계 최초로 시작하며 리더십을 입증했다. HBM4 개발에서도 삼성전자보다 앞서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술 선점 효과가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공급한 HBM4 12단 샘플. ⓒ SK하이닉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약 65억달러(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전체 D램 시장 내 HBM 비중도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메모리 가격 반등과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업익 9조원 넘는다"…사상 최대 실적 눈앞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20조3059억원, 영업이익 8조860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64%, 62.02% 증가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는 9조원을 웃도는 실적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신증권은 9조1000억원, 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KB증권 등도 9조원 안팎을 제시하며 실적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전망대로 집계될 경우, 이는 지난해 4분기(8조828억원) 이후 2개 분기 만의 신기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이 전체 D램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HBM3E 12단을 상반기 중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유지한 점이 수익성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쟁사들도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4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마이크론 역시 최근 HBM4 샘플을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예 따르면 HBM 전체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70% △삼성전자 20~30% △마이크론 5~25%로, 마이크론이 최근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BM4는 단순한 집적도 경쟁을 넘어 발열 제어, 전력 효율, 고객 맞춤형 설계 등 복합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SK하이닉스는 초기부터 엔비디아 등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지속해온 만큼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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