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30% 가까이 오르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상반기에만 30% 가까이 오르며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15% 넘게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정부 정책 기대주'를 비롯해 방산·원전 등 다양한 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399.49에서 지난달 말 기준 3071.70으로 상반기에만 28% 뛰었다. 이는 1999년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15% 상승했다.
국내 증시는 지난달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를 타고 3년6개월 만에 '삼천피' 시대를 다시 열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두산2우B(302.88%) △현대로템(295.37%) △두산에너빌리티(289.74%) △코오롱(262.79%) △두산우(260.40%)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두산2우B, 코오롱, 두산우 등 지주사들은 상법 개정 이슈와 자사주 소각·배당 확대 기대감이 맞물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방산주와 원전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방산주는 글로벌 수출 확대 기대와 함께, 미국 중심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무풍지대'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난해 말 4만8750원에서 지난달 말 1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 외에도 엠앤씨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등 대형 원전 수출 기대와 정부의 정책·예산 지원 등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티니핑'으로 유명한 SAMG엔터가 무려 652.05%나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의 인기가 유아·초등여아를 넘어 MZ세대까지 확산되면서, 라이선스·완구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2위는 비트맥스로, 같은 기간 402.13% 올랐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통해 보유량을 국내 최다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3위는 382.69% 상승한 아이티센글로벌이다. IT 서비스 기업인 이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며 가상자산 테마 수혜주로 부각됐다.
이밖에 지엔씨에너지(337.88%), 마이크로컨텍솔(322.85%), 젬벡스(315.54%) 등도 3배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통해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추경을 통한 내수경기 둔화·침체 대응 본격화와 시장·주주 친화적 제도 및 세제 개편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시도 등으로 코스피가 연말 3300선까지 추가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신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주가수익비율(PER) 목표치를 기존 10.27배에서 11.1배로 상향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정상화만으로도 코스피는 3400선대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