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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 시동 "하반기에도 자신"

압구정2·성수·개포우성7 등 서울 핵심 사업지 향한 치열한 경쟁 본격화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07.01 14:39:31
[프라임경제] 국내 건설업계가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000720)이 올 상반기에만 5조5000억원 규모 수주고를 올리며 '7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라는 대기록 달성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현재(6월28일 기준)까지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5조5358억원이다. 주요 수주 실적은 △연산5구역 재건축(7657억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면목7구역 재개발(2920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등이다.

미아9-2구역 주택재건축사업 조감도. © 현대건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294870)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 강북구 미아9-2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3370억원)을 수주하며, 수주 흐름에 탄력을 더했다. 이 사업은 약 10만㎡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5층 총 22개동 1759가구 규모 아파트가 조성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하반기에도 이런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성수1지구 재개발 등 핵심 지역에서 예정된 대규모 수주전에 있어 시공권을 확보해 왕좌를 더욱 공고히 다지겠다는 게 목표다. 

이 중 압구정2구역은 단연 눈에 띄는 사업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65층 257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추정 공사비는 약 2조7488억원에 달한다. 

당초 현대건설 경쟁 대상으로 삼성물산이 유력했지만, 삼성물산이 '입찰 조건' 이유로 불참하면서 단독 입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과거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공한 HDC현산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에 탄력을 받아 틈새를 노리고 있다는 게 업계 후문이다. 지역과의 오랜 인연을 내세우며 최근 회복되는 신뢰를 발판 삼아 '수주전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다. 

HDC현산 관계자는 "198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4~14차를 시공하며 해당 사업지와 깊은 인연을 맺을 정도로 압구정 일대 이해도와 상징성이 남다르다"라며 "최근 서울원 아이파크 공급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 등을 계기로, 강남권에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상표권 출원과 교육시설 부지 제안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조합 설득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한편, 압구정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재개발 사업을 향한 치열한 경쟁도 예상되는 부분이다. 

해당 성수지역 재개발사업 전체 규모는 약 55개동 9428가구 상당이다. 이중 가장 큰 단지로 예상되는 1지구 규모가 지하 5층~지상 최고 77층 3014가구 규모로 추정된다. 공사비만 약 2조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건설과 GS건설(006360), HDC현산 '3파전'이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당사는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과 시공 노하우 바탕으로 지역 가치를 높이고 조합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명품 단지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지 특성과 요구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최고의 주거 환경을 제안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현대건설은 약 1조4663억원 규모 성북구 장위15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단독 참여하고 있다. 

현재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에 있어 압구정, 성수, 여의도 등 서울 핵심 지역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예측되고 있다. 

과연 현대건설이 이런 치열한 경쟁에 이겨내고 '수주 1위' 타이틀을 수성할 수 있을지 이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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