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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괌 골프④ 괌 면적 100분의 1 차지한 '레오팔레스'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가 공동 설계한 괌 유일의 36홀 골프장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06.26 17:35:18
[프라임경제] '차모로' 언어를 사용하는 괌 사람들은 자신들의 언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세인트 프렌시스 학교의 학생들은 점심을 '차모로' 언어로 주문하고, 기업주는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2번 '차모로' 언어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는 '차모로' 언어를 잘 모르지만 도착해서 간단한 인사말인 '안녕하세요'라는 뜻을 지닌 '하파데이'를 배웠기에 마지막 날인 22일 아침 조식에서 직원분께 '하파데이'라고 하니 무척 좋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날 조식도 호텔에서 처음 먹어볼 정도로 일정이 빡빡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 조식을 먹어 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신정준 '한국-괌 골프여행협회(이하 KGGA)' 협회장은 "짧은 일정에 5개의 골프장을 모두 돌아봐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며 "사실 이렇게 빡빡한 일정으로 투어를 계획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신 협회장은 "마지막 날이니 만큼 여유롭게 일정을 잡았다"며 "마지막까지 큰 사고 없이 즐거운 라운딩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 세계 각지 골프 마니아들 몰려드는 곳 

일정의 마지막 날은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컨트리클럽(이하 레오팔레스)로, 여의도 면적의 2배인 총면적 1719만82㎡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괌 중앙부 마네곤힐즈언덕에 위치해 있다. 

쿠로이와 요스케 레오팔레스 부총지배인이 레오팔레스 골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쿠로이와 요스케 레오팔레스 부총지배인은 "레오팔레스는 호화스러운 시설과 도전적인 골프코스로 정평이 나 있다"며 "전 세계 골프마니아들로부터 매일 도전을 받는 '골프 파라다이스'"라고 했다. 

지난 1993년 7월 오픈한 레오팔레스는 호텔에서 도보 5분 거리에 클럽하우스가 있고,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가 공동 설계한 유일한 코스라는 것이 특징으로 △오키드 △플루메리아 △부겐빌레아 △히비스커스 등 총 36홀을 보유하고 있다. 

쿠로이와 요스케 부총지배인은 "각 코스는 괌을 대표하는 꽃 이름을 딴 것"이라며 "플루메리아와 부겐빌레아 코스는 '잭 니클라우스'가 오키드와 히비스커스 코스는 '아놀드 파머'가 설계해 그들의 이름을 따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골프계의 거장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골프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 카트에 올랐는데 레오팔레스의 카트 역시 소노펠리체CC와 같이 4인 카트였지만 아쉽게도 코스를 안내하는 태블릿PC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레오팔레스의 남자 티샷은 대부분이 계곡을 넘겨야 했지만 여성 골퍼들은 계곡을 넘어가 티샷을 하기 때문에 여성 골퍼들이 유리한 지형이었다. = 김경태 기자

이에 쿠로이와 요스케 부총지배인은 "카트 내 태블릿PC는 현재 교체하고 있으며, 7월에 설치 될 것"이라며 "7월에 설치되는 태블릿PC는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스코어까지 입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골퍼들이 조금 더 편하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도록 3월부터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다만 일부 파3 코스는 페어웨이 진입이 안되니 그것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티샷부터 라운드 마칠 때까지 다양한 전략·스릴 즐길 수 있어

레오팔레스에서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제일 어렵다고 소문난 부겐빌레아 2번 홀(파3)과 아놀드 파머가 설계해 까다롭고 다이나믹한 레이아웃으로 유명한 히비스커스 6번 홀(파5)를 경험해 봐야 한다. 

레오팔레스의 코스를 돌다 보면 가끔 도로를 건너서 다음 홀로 넘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차량이 다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 김경태 기자

필자는 먼저 부겐빌레아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1번 홀의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레오팔레스가 왜 '골프는 자연과의 싸움이다'라는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광활한 대지와 대자연의 수림을 느낄 수 있었다. 

1번 홀은 무난하게 '보기'로 마무리하고 2번 홀로 들어서니 왜 가장 어려운 홀이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부겐빌레아의 2번 홀은 계곡 대나무 숲을 넘기고 벙커를 넘어야 온그린이 되는데 바람의 방향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그린 중앙을 노려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100돌이'지만 아이언에 자신이 있어 힘껏 티샷을 날린 결과 그린 맨 끝에 겨우 안착해 한 번에 온을 했지만 그린이 생각보다 빠르고 라이가 있어 '보기'로 마무리 했다. 

그렇게 전반을 모두 마쳤을 때 필자의 스코어는 △파 4개 △보기 2개 △더블 2개 △트리플 1개로 총 45타를 쳐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아놀프 파머가 설계한 히비스커스 코스에서 한 번도 파를 못하고, '보기'와 '더블'을 쳐 베스트 스코어를 내지 못했다. 

특히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6번 홀은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험난할뿐 아니라 티잉그라운드의 위치가 능선 정상과 구릉 하부가 교차되는 부분으로 티 샷에서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또 관목장해물과 협곡을 건너야 하는 홀이 많은데 페어웨이가 좁아 공이 직선으로 날아가지 않으면 밀림 속으로 빠져 'OB'가 날 수 있는데 필자는 드라이버가 대부분 슬라이스가 나 쉽지 않았다. 

레오팔레스의 빌라동은 페어웨이 바로 옆에 붙어 있어 슬리아스나 드로우가 많이 걸릴 경우 위험할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레오팔레스를 담당하는 이채한 베네핏투어 대표는 "본래 프로 토너먼트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변화 무쌍한 레이아웃 탓에 베테랑 골퍼들 사이에서도 공을 넉넉하게 준비해가야 하는 곳으로 통한다"고 했다. 

이어 "초보자라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방대한 면적에 다양한 구도의 홀이 조성돼 있어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된다"고 위로도 했다. 

◆다양한 부대시설 갖추고 있어 가족여행에도 제격

레오팔레스의 또 하나의 매력은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축구장 △야구장 △배구장 △육상경기장 △볼링장 △당구장 △탁구장 △노래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들과 함께 하기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또 호텔은 보통 2인이 이용하는 객실로 구성된 것이 일반적인데 레오팔레스는 2인실부터 콘도 타입의 6인실까지 다양한 객실을 구비하고 있어 연인과 부부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특히 콘도인 포픽스는 전 객실에 다이닝키친 시설을 완비해 직접 요리를 만들며 마치 현지 거주하는 사람처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호텔의 레이크 뷰 객실은 잔잔한 '마넹곤 호수'를 내려다 보며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럭셔리한 여향을 추구하는 이들은 전용 라운지와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메달리온 룸'을 이용하면 된다. 

레오팔레스의 호텔은 총 180개의 객실이 있으며, 올해 예약할 경우 스텐다드를 예약할 경우 럭셔리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김경태 기자

이 대표는 "라운딩 후 태양이 뜨겁다면 워터슬라이드와 물분수대가 설치된 수영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 된다"며 "레오팔레스는 골퍼를 좋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레오팔레스 호텔에서 2박 이상 골프 2회 이상을 예약하면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일반방 예약 시 럭셔리로 룸 업그레이드 서비스까지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든 라운딩 일정을 마치고 괌에서의 마지막은 발디가 그룹이 투몬 비치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타오타오타씨' 전통 공연을 보며 먹는 저녁으로, 공연은 또 다른 생동감을 느끼게 했다. 

주애니 발디가그룹 이사는 "괌에 왔으면 '타오타오타씨' 공연은 꼭 보고 가야 하는 것"이라며 "태평야 바다에 저무는 노을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공연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했다. 

발디가그룹에서 운영하는 '타오타오타씨' 공연은 하나의 스토리를 보여주면서도 웅장함이 있었다. = 김경태 기자

모든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울 정도로 괌에서의 골프 라운딩과 식사는 잊지 못할 또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괌정부관광청 관계자는 "더 많은 관광객과 골퍼들이 괌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괌에서의 기억이 '또 다시 오고 싶고, 또 다시 라운딩 하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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