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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괌 골프③ 회원제 골프장 못지않은 '탈로포포·망길라오'

자연 지형 굴곡 그대로 활용…태평양 가로지르는 짜릿한 티샷 경험 가능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25.06.26 17:32:11
[프라임경제] 괌은 열대 섬나라이기 때문에 열대 지방의 더위와 습도 때문에 플레이 조건이 까다로울 수 있지만 한국의 여름처럼 불쾌한 날씨는 아니기 때문에 골프 라운딩을 하기에 제격이다. 

또 괌의 골프장은 대부분이 자연 모습 그대로를 살려 디자인 했기 때문에 라운딩을 하는 내내 형형색색의 꽃들과 우거진 나무들을 볼 수 있어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특히 20일 셋째 날은 대명소노그룹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소노인터내셔널(소노호텔앤리조트)가 인수한 '소토펠리체 CC 괌 탈로포포(이하 탈로포포)'와 '소노펠리체 CC 괌 망길라오(이하 망길라오)'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도 했다. 

탈로포포와 망길라오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 답게 4인 카트에 태블릿PC가 설치돼 있어 홀을 파악하기 용이했다. =김경태 기자

신정준 '한국-괌 골프여행협회(이하 KGGA)' 협회장은 "탈로포포는 지명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골프장으로 전설적인 PGA 선수 9명이 디자인했다는 '꿈의 코스'"라며 "5·6번 시그니처 홀은 꼭 경험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협회장은 망길라오에 대해 "코발트 빛의 푸른 태평양, 푸른 코스와 푸른 하늘의 탁 트인 전경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바다 위에 펼쳐진 12번 홀은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티샷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탈로포포', 울창한 자연 속에 자리한 정글 스타일 코스로 대자연 장관 만끽

숙소에서 약 30분 정도를 이동해 도착한 셋째 날의 첫 골프장은 샘 스니드, 벤 호건 등 전설적인 PGA 선수 9명이 드림코스를 다시 설계해 지속적으로 발전돼 온 '탈로포포'였다. 

'탈로포포'는 지형 굴곡이 그대로 활용된 내리막과 언덕이 많은 독특한 챌린지를 제공해 초보자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중상급자들에게는 더 높은 난이도의 골프 경험을 선사한다. 또 아름다운 꽃과 호수들로 이뤄진 아웃코스와, 푸른 탈로포포 원생림을 배경으로 한 인코스에서 대자연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조상수 총괄 매니저는 "탈로포포는 울창한 자연 속에 자리한 정글 스타일 코스로, 합리적인 이용 요금과 편안한 분위기로 누구나 부담 없이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다만 잔디 보호를 위해 페어웨이에 카트 진입이 안되기 때문에 힘드시겠지만 카트 도로를 이용해 라운딩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탈로포포의 시그니처 홀인 5번은 티샷 후 세컨샷에서 호수를 넘겨 그린에 안착해야 하는 곳으로 정확한 샷을 요구했다. =김경태 기자

이러한 설명을 듣고 필드를 나가기 위해 카트를 확인 했는데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곳 답게 4인 카트에는 코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장착돼 있었고, 아이스박스에는 시원한 음료와 물이 얼음과 함께 들어가 있어 출발 전부터 마치 한국의 골프 서비스를 받는 느낌이었다. 

필자는 인코스부터 시작했는데 조 총괄 매니저의 말처럼 정말 원생림을 들어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 같았지만 '100돌이'인 나에겐 오히려 나무들이 볼을 가로 막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인코스를 끝내고 드디어 시그니처 홀이 있다는 아웃코스로 들어서니 많은 호수들을 볼 수 있었고, 특히 시그니처라고 했던 5·6번 홀은 꼭 사진을 남겨야 할 것만 같은 홀로 필자의 앞 팀도 홀아웃을 하기 전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있었다. 

괌의 골프장 대부분은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라운딩이 밀릴 경우 햇볕을 피하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 =김경태 기자

다만 6번 홀에서 인공폭포를 볼 수 있다고 했는데, 필자가 라운딩을 하고 있을 때는 폭포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그림같은 풍경과 호수가 어우러져 기분만은 상쾌했다. 또 아웃코스의 호수 중간에는 개구리들이 많아 놀라기도 했지만 물고기와 함께 한국 해저드에서는 볼수 없는 '자라'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코스를 모두 돌고 들어온 클럽하우스에는 전날 경험했던 골프장들과 달리 락카와 샤워장이 잘 마련돼 있어 땀으로 젖은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었고, 떠나기 전 간단하게 먹은 미국식 햄버거와 웨지 감자는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했다. 

◆세계 100대 골프장 '망길라오'…시그니처홀 '파'하면 증서 만들어 줘

'탈로포포'의 라운딩을 마치고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세계 100대 골프 코스 중 하나로 선정된 '망길라오'로 3곳의 골프장과 비교했을 때 가장 그린 상태와 뷰가 좋았다. 

망길라오는 괌에서 유일하게 해안가를 돌면서 라운딩이 가능하다. =김경태 기자

1990년대 초 넬슨과 하워스의 디자인 제휴로 만들어진 망길라오는 경치의 화려함과 무성한 자연미로 태평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골프장 중 하나일뿐만 아니라 전략성과 예술적 감각이 조화를 이뤄 골퍼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바다 위에 펼쳐진 시그니처 홀인 12번 홀(파3)은 꿈의 코스라고 할 만큼 꼭 경험해 봐야 할 정도로 멋진 풍경과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 

조 총괄 매니저는 "망길라오는 괌에서 유일하게 해안 절벽을 따라 조성된 코스로,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도전적인 레이아웃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괌에서 유일하게 사우나 탕을 보유하고 있으며, 탕에 몸을 담그면 태평양 바다와 시그니처 홀인 12번 홀을 바라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직접 경험해 보기 위해 클럽하우스를 나서자 탈로포포와 동일하게 4인 카트에 태블릿PC가 설치돼 있었고, 아이스박스에는 음료와 물이 가득 담겨져 있어 라운딩 내내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소노펠리체CC는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곳 답게 한국인을 위한 편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김경태 기자

일단 필자는 시그니처 홀부터 경험하기 위해 아웃코스부터 돌기로 했고, 시그니처 홀인 12번에 도착하니 탁 트인 바다 건너에 떠 있는 조그마한 아일랜드의 홀을 볼 수 있었다. 필자는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태퍙양 바다를 향해 머리건을 하나 사용해 멀리 날려 보냈는데 시원한 타격감과 함께 짜릿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본격적인 티샷에서는 '파' 세이브로 증서를 받기 위해 한 번에 그린에 공을 안착 시켰지만 3 퍼터를 하면서 결국 '보기'를 기록해 어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그니처 홀을 마무리하고 다음 홀인 13번 홀 역시 바다를 넘기는 파5 홀로 정확한 티샷을 요구했고, 이 홀 역시 필자는 '100돌'이 답게 '커드러플 보기(+4)'를 기록해 동반 라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9홀을 끝낸 후 시작된 후반 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진 않았지만 짧은 파크 코스로 그리 나쁘지 않은 스코어를 낼 수 있어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실력에 맞는 스코어로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망길라오 라운딩에서는 신 협회장이 동반 라운딩을 하면서 코스를 설명해 줘 코스 마다 특징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라운딩을 모두 마치고 조 총괄 매니저가 극찬했던 사우나로 들어서니 정말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하며 탕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고, 한국 골프장 못지 않은 사우나 시설로 편안함을 제공했다. 

망길라오의 시그니처 홀인 12번 홀은 아일랜드 섬에 공을 올리는 것으로 정교한 샷을 요구하는 홀이다. =김경태 기자

다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열대야 기후임에도 불구하고 냉탕이 따로 없었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 역시 그리 차갑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래도 라운딩 후 바다를 바라보며 물에 몸을 담그고 깨끗이 씻고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는 힐링이 됐다. 

36홀 라운딩을 마치고 저녁은 필자가 머무는 숙소인 롯데호텔 괌의 '라센트' 뷔페였다. 사실 이날 처음으로 숙소 음식을 접한 날이기도 했는데 '라센느'의 뷔페는 무제한 랍스터부터 △무제한 와인&맥주 △전복 △대게 △통돼지 바비큐 △무제한 스테이크 등이 마련돼 있어 만족스런 저녁을 할 수 있었을뿐 아니라 저녁을 먹으며 미니 '타오타오타씨(괌 전통 공연)'까지 볼 수 있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롯데호텔 괌의 '라센느' 뷔페에서는 식사를 하며 미니 '타오타오타씨' 전통 공연을 볼 수도 있었다. =김경태 기자

김태환 롯데호텔 괌 총지배인은 "투숙객들을 위해 매일 밤 9시 수영장 음악 분수쇼와 저녁 디너의 '타오타오씨'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며 "한국 투숙객뿐 아니라 외국인 투숙객까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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