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메리츠증권은 현대차(005380)에 대해 실적에 관세 영향이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관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3조3000억원, 같은 기간 순이익이 27% 감소한 2조9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관세 적용 차량의 판매 및 원가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200억원의 비용이 증가했다"며 "또 미국 조지아주에 신설한 메타플랜트 공장의 저조한 가동률(30% 이하)로 인한 초기 손실도 약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모두 정책과 연동되어 있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서는 한미 관세 협상 진전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폐기 후 주력 생산 모델들(IONIQ5·IONIQ9) 판매 부진 심화가 예상되는 메타플랜트에 대한 신 모델 투입 및 가동률 개선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 이후는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와 우려에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3월 정의선 회장의 백악관 방문 시점과 6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 통상장관 회담 시점에서 가파른 주가 회복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관세 면제는 중요하다"며 "25% 완성차 및 부품 관세 유지 시, 연간 6조 이상의 영업실적 훼손이 가능한데, 이는 지난 연간 영업이익의 44%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관세 문제는 스마트카 개발 투자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 확보와도 직결된다"며 "불확실성을 반영해 동사의 2025년 연간 순이익 추정치를 8% 하향하며, 적정주가도 26만5000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