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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인니·라오스서 새 수익원 찾아야"

인니·라오스, 디지털·자동차금융 수요 높아…"'고성장·저부채' 우즈벡, 신용 침투율 낮은 블루오션"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6.25 15:13:40

25일 열린 여신금융협회 세미나에서 여전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인도네시아·라오스 등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KB국민카드 해외 법인 창립 30주년 기념행사 ⓒ KB국민카드

[프라임경제] 새롭게 재편되는 국제 경제 질서 속에서 수익원 발굴에 나선 카드·캐피털사 등의 성공적인 해외 전략을 지원하고자 세미나가 열렸다. 금융 수요가 높고 신용 침투율이 낮은 해외 국가들을 중심으로 진출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는 한외빌딩 11층 여신금융협회 대강의실에서 '여전사 해외진출 전략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표는 △국내 여신금융사의 인도네시아·라오스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 방안 △국내 캐피탈사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전략-리스·할부금융 및 MFO 시장을 중심으로 △여전사 해외진출 현황 분석 및 시사점 순서로 진행됐다.

첫 발표자인 상명대학교 서지용 교수는 "국내 여신금융사는 내수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자동차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 교수의 언급대로 현재 여신업계는 조달비용 증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부동산 PF 부실 등으로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구매의 70~75%가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라오스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연간 차량 판매 대수는 약 100만대를 기록했으며 디지털·전기차 금융 수요도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라오스의 경우 자동차 등록 대수는 연평균 8~9% 성장 중이며 전기차 전환 정책과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

서 교수는 "인도네시아와 라오스 모두 현지 시장지배력이 높은 업체와의 협력, 인수 또는 지분투자 방식이 효과적"이라며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현지 규제·위험 대응전략을 바탕으로 한 중장기 사업 로드맵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를 맡은 벤처시장연구원 배승욱 박사는 "일반 및 중소기업 대출, 리스, BNPL 등 소매여신 상품 수요의 성장이 전망되는 만큼, 우즈베키스탄 진출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즈베키스탄은 고성장·저부채 구조와 더불어 신용 침투율이 38.8%에 불과한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 민영화·WTO 가입 등 개혁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금융시스템 효율 제고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배 박사는 "국내 캐피탈사는 차량·장비 중심 금융리스 시장 선점, MFO(Micro-Finance Organization) 인가를 통한 소액 할부·소매금융 진입, BNPL 핀테크와의 전략적 제휴, 데이터 현지화 기반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 등 네갈래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 발표에서는 박태준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이 "여전사는 오랜 기간 해외시장 개척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실장은 "성과 미흡의 원인으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현지 자금조달 어려움, 현지 인력관리의 비효율성 등을 들 수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본질적인 한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축적된 소비자 중심 상품·서비스를 기반으로, 캡티브 전략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금융상품 공급 등 여신금융업권의 강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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