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서울 상암에서 지난 23일 개최됐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과 일본의 장애인 선수들이 함께한 e-스포츠 한·일전이 또 한 번 뭉클한 감동과 뜨거운 열정을 선사했다. e스포츠의 글로벌 축제화 흐름 속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는 평가다.
양국 문화 교류와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계획된 '제9회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이 지난 23일 서울 상암에서 개최됐다.
장애인 e-스포츠 한·일전은 프라임경제가 주관하고, e-스포츠 IBC위원회(공동위원장 이종엽·사이토 미노루)와 장애인사회연구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대회다. 지난 2021년부터 매년 2회씩 개최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이종엽 프라임경제 대표 인사말 △양국 진행자 소개 △종목별 경기 및 인터뷰 △시상 △기념사진 △클로징 순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FC24 △철권8 △에이펙스(Apex) 레전드 등 3개 종목으로 구성돼 한·일 양국의 대표 선수들이 실력을 겨뤘다. 특히 대회에 여러 번 출전한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세대를 아우르는 열띤 경기를 펼쳤다.

선발된 한국 측 대표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과 승부를 겨루고 있다. ⓒ 프라임경제
우리나라는 전국에서 선발된 △박민성 △이경민 △안상원 △김진경 △조홍연 △이건형 △전석 △유경성 △이주영 △송승빈 △김주영 등 11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본에서는 종목별로 선발된 △호소다 쇼헤이 △사와다 타쿠무 △하토리 세렌 △사토 진 △미즈타니 히사시 △미야지마 타카시 등이 출전했다.
가장 먼저 치러진 FC24 경기에서는 김진경·조홍연·이건형 선수가 호소다 쇼헤이·사와다 타쿠무·하토리 세렌 선수와 맞붙었다. 양국 선수들은 각자 준비한 현란한 드리블과 전술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진 두 번째 경기인 철권8에서는 한국의 전석·유경성·이주영·송승빈·김주영 선수와 일본의 사토 진·사와다 타쿠무·미즈타니 히사시·하토리 세렌·미야지마 타카시 선수가 맞붙었다. 각기 다른 캐릭터의 장단점을 활용해 승점을 주고받았다.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전석 선수는 게임 내 소리만으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파악해 완벽한 콤보를 선보였다.

일본 측 선수들이 올해 신설된 나고야 스튜디오에서 e스포츠 한일전에 참가했다. ⓒ 프라임경제
마지막 일정인 에이펙스 레전드 경기에서는 박민성·이경민·안상원 선수가 팀을 이뤄 일본 팀과 승부를 펼쳤다. 점점 줄어드는 맵에서 상대팀보다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양팀의 전략이 두드러졌다.
이종엽 대표는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올해도 다시 한 번 한자리에 모여, 승패를 넘어 서로의 열정과 도전을 응원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며 "한·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번 힘써주신 일본 측 사이토 미노루 위원장님과 스즈키 사토시 대표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선수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우길 바란다"며 "오는 2026년 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가운데, 한·일 양국의 장애인 e-스포츠 교류가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