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첫 당대표가 오는 8월 정해질 것으로 유력해지면서 후보들도 바빠지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선 패배 후 국민의힘 첫 당대표가 오는 8월 정해질 것으로 유력해지면서 후보들도 바빠지고 있다.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반면 안철수 의원은 외부 일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두고 '8월 전당대회설'이 제기되면서 당권주자들의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먼저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경우 '당권 러브콜'은 끊이지 않고 있으나 본인은 계속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 전 후보는 지난 20일 여의도에서 대선 기간 캠프에서 도움을 준 야권 인사들과의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생각해봤느냐는 질문에 김 전 후보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당에서 추대 여론이 만들어지면 나설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가정적으로 이야기하기 그렇다"며 말을 아꼈다.
대선 국면에서 김문수 캠프에서 활동했던 이충형 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전 후보는 전당대회나 당내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만 참석자 가운데 상당수가 조기 대선 이후의 상황에 대해 많은 걱정을 했다"며 "당의 선거, 김 전 후보의 거취에 대해 일정 부분 건의·요구하신 분이 상당수 계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에서는 '김 전 후보가 나라와 당을 위해 역할을 맡아달라, 당 대표를 맡아달라' 말씀하는 분도 계셨다"며 "'위기에 빠진 보수 상황을 직시하고 당을 위해서 멍에를 져달라'는 요구를 말씀하는 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5일에도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며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됐지, 저를 아끼는 사람은 '대표를 해야 한다'는 소리하면 안된다"고 손사래쳤다.
이렇듯 김문수 전 후보가 재차 당권 도전설을 부인하자 자연스레 시선은 한동훈 전 대표로 모인다. 한 전 대표는 대선 이후 지속적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해 왔다. 다만 김 전 후보와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피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참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게 아니라, 세계가 이번 불참을 선명한 의사표시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실리 외교를 말하던 정부가 현실을 등져서는 안 된다. 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참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잠재적인 당권 주자로 꼽힌다. 안 의원은 지난 21일 분당 서현역에서 게릴라 버스킹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의 정치계획부터, 공부방법, 아이큐, AI 산업의 미래, 휴가 계획 등 1시간 가량 소통 시간을 가졌다.
안 의원은 "시민들과 가까이 만나 이야기를 듣고 또 저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드리고 싶어서 버스킹 행사를 시작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어디선가 깜짝 등장해 소통의 시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