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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체관광 무비자 입국 초읽기…면세업계, 3분기 실적 기대감

K-뷰티·K-패션 브랜드 유치...中관광객 '맞춤 마케팅' 확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6.23 11:15:55
[프라임경제]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면세점업계가 본격적인 수익 구조 개편에 나섰다.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선점하기 위한 주요 면세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대한 상호적 조치다. 무비자 입국 정책이 시행되면 9월 중추절 등 중국 주요 명절 기간 중중 관광객 유입 확대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최근 면세점들은 중국인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이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및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 임원진과 만나 양사 발전과 면세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CDFG는 중국에서 가장 큰 면세 유통기업으로 중국 하이난섬에 세계 최대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리우쿤 중국여유그룹 부총경리(오른쪽 첫 번째) 등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및 모기업인 중국여유그룹 임원진이 비즈니스 미팅 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스타에비뉴를 둘러보고 있다. © 롯데면세점


지난 1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사에서 열린 이번 비즈니스 미팅은 최근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가 조성되며 협력을 통해 상호 교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미팅에는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과 리우쿤 중국여유그룹 부총경리 등 양사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사는 면세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호텔, 관광지 등 관광 분야에 대한 교류 및 협력을 의논했다. 또한, 업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미팅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같은 날 CDFG 임원진은 명동을 포함한 서울 주요 시내 면세점을 시찰했다.

롯데면세점은 단체관광객 및 개별관광객(FIT)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 여행사와 함께 뷰티 클래스, K-콘텐츠 체험 등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권에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남궁표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중국 최대 면세기업인 CDFG와 직접 만나 양사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업계의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며 "한중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 상호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지난 19일 중국여유그룹 경영진과 글로벌 면세 활성화를 위한 미팅을 가진 뒤 본격적으로 중국인 고객 맞이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현지 사무소와의 연계를 통해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여행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마이스 및 인센티브 단체를 유치 중에 있으며 △보이드(VOID) LED 대형 전광판 환영행사 송출 △골드 패스 등 환영 선물 제공 △단체 행사 진행 및 전시공간 제공 △중국인 선호 브랜드 중심 MD 확대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맞춤형 콘텐츠 제공 중에 있다.

지난 2023년 한국행 첫 중국 패키지 단체 관광객이 서울시 장충동 소재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 신라면세점


이밖에도 K-POP 팬미팅 등의 대형 단체고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최근 일일투어나 소규모 FIT성 단체 여행 형태의 변화에 따른 연계 상품도 개발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4월 중화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글로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B1A4 출신 '진영'을 홍보모델로 발탁했으며, 다국적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를 순차적으로 홍보모델로 선정해, 해외 고객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단체 관광객 전용 쇼핑 환경 재정비와 특화 프로그램 구축을 통해 시내면세점의 단체 관광객 허브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오는 3분기부터 방한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마케팅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K-뷰티, K-패션 등 브랜드를 유치하고 매장 개편에 나섰다. 또한 현대면세점은 코엑스 아쿠아리움 등 주요 관광시설과 연계한 단체관광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일제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주요 면세점들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될 중국인 특수를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재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한동안 침체됐던 면세점 업황에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3년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100만명 증가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0.08%포인트 상승할 것이라 분석했다.

면세점업계 또한 올해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될 경우, 면세업계에서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정부가 비자 면제를 확대한 2023년 말부터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전역에서 무비자로 입국한 외국인은 2011만5000명으로, 이는 2023년 대비 112.3%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부터 비자 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다면 면세점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체험 위주의 콘텐츠 등을 통해 체류형 소비 접점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관광객 쇼핑 패턴 변화에 따라 과거와 같은 매출 회복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주 지역 외국인 입점객 수는 10만명을 넘어섰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낮은 37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단체 관광객이 매장에 몰려 대량 구매를 하는 패턴은 줄고 있다"며 "이제는 SNS에서 본 브랜드를 지정 구매하는 방식이나 '경험 소비'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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