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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 의존도' 높은 농협생명, 효자상품 판매 중단 조치

'규모 감소' 전속대리점 대비 GA 매출 달마다 상승…"특정 채널 의존시 매출 주도권 뺏길 수 있어"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6.20 13:01:04
[프라임경제] 농협생명에서 법인보험대리점(GA)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보험사들은 상품 판매가 특정 채널에 지나치게 편중될 경우 매출 등에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왔다.

농협생명은 지난 13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대상으로 종신보험 상품 판매 중지 조치를 내렸다. ⓒ 프라임경제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일부 종신보험 상품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 GA 한정이다.

지난주 GA 소속 설계사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채팅방에는 '투스텝NH종신보험(해약환급금일부지급형, 무배당)_2501'과 '마이초이스NH종신보험(무배당)_2501' 5년납 상품의 판매를 중지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중지 일시는 지난 13일 오후 6시로, 해당 시점까지 수납 완료된 계약만 유효하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에 대해 농협생명 관계자는 "다른 채널에서는 유지 중"이라며 "채널별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어 (GA 대상으로) 5년납 판매를 중지했다"고 설명했다.

투스텝NH종신보험은 납입 기간을 두단계로 나눠, 제2기간에는 제1납입기간 월납 보험료의 20% 수준만 납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초이스NH종신보험은 노후자금설계전환특약으로 계약자적립액을 노후자금으로 활용가능하다. 노후자금 전환 신청 시, 5년간 확정금액을 지급하며 이후 최대 35년간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두 상품 모두 중도 인출 기능으로 자금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고, 농협상조와 제휴된 장례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혜택에 농협생명 내에서도 '효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투스텝NH종신보험의 경우 GA채널에서만 달마다 수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농협생명이 이같은 '효자상품'들을 GA에서 팔지 못하도록 조치를 내린 배경에 높은 의존도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최근 몇년간 보험 판매 채널에 있어 GA 존재감이 높아지는 실정이나, 농협생명은 그 중에서도 간극이 크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2000명에 육박했던 농협생명 전속 설계사 수는 지난해 400명대까지 줄었다.

반면 GA를 통한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1월 15억5464만원 2월 21억5001만원의 매출을 올리더니 3월에는 업계 4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물론 생보업권에서 가장 GA 채널 성장에 공을 들이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다만 한화생명의 경우 자회사형 GA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두고 있다. 각 GA들과 제휴를 맺어 상품을 판매 중인 농협생명과는 다른 상황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특정 채널 의존도가 높을 경우 채널과의 관계성에 따라 매출이 움직일 수가 있다"며 "판매를 중지한 상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원래 인기가 높아 GA를 거치지 않아도 매출이 유지되리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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