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이노텍(011070)이 미국의 유망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AI'에 로봇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피규어AI가 개발 중인 인간형 로봇에 탑재될 카메라 모듈의 공급 물량과 단가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급 시점은 2026년 초가 될 전망이다. 협상이 마무리되면 LG이노텍은 피규어AI에 양산형 로봇 카메라 모듈을 처음 공급하는 업체가 된다.
특히 LG이노텍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로봇 분야에서 사실상 첫 성과를 내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2년 설립된 피규어AI는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이 투자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 테슬라와 보스턴 다이내믹스 출신 인재들이 참여한 고성능 인간형 로봇 개발사다. 기업가치는 약 395억달러(한화 약 54조원)로 평가되며, BMW의 자동차 조립 라인에 최신 로봇 ‘피규어02’를 시험 투입하는 등 상용화 가능성도 입증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작년 2월 피규어AI에 850만달러(12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문혁수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에 적용되는 부품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유력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이노텍은 피규어AI 외에도 지난 5월 보스턴 다이내믹스와도 협력해 로봇 '아틀라스'에 탑재될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CES 2025 기조연설에 등장한 글로벌 로봇기업 중 절반 이상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LG이노텍의 이번 행보가 전장 사업을 넘어 로봇 부품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LG이노텍 측은 "고객사 관련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