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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넘는 낙찰 속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과열

1~16일 매각가율 100% 이상 24건…1~5월 평균 25건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5.06.18 10:51:35

법원에서 입찰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낙찰된 사례가 속속 등장하며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100%를 넘는 물건이 빠르게 늘고 있다.

18일 경·공매 정보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중 감정가를 초과해 낙찰된 건수가 24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1~5월의 월평균(25.4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이달 말까지 약 2주가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6월 한 달간 100% 이상 낙찰가율을 기록한 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06㎡는 지난 11일 감정가 31억5000만원보다 10억6000만원이상 높은 42억1533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133.8%를 기록했다. 

이보다 하루 앞서 낙찰된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 역시 감정가 19억6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24억700만원(122.8%)에 거래됐다. 송파구 신천동 롯데캐슬골드 전용 166㎡도 감정가보다 5억원이상 높은 30억1000만원(120.9%)에 손바뀜됐다.

이처럼 낙찰가가 감정가를 넘는 고가 낙찰이 강남권뿐 아니라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외 지역에서도 매각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성원아파트 전용 84㎡는 감정가보다 8000만원 높은 13억310만원(106.8%)에 낙찰됐고, 동대문구 휘경동 브라운스톤휘경 전용 59㎡도 감정가보다 1400만원 비싼 7억6200만원(101.9%)에 거래됐다. 영등포구 양평동1가 영등포중흥에스클래스 전용 59㎡ 역시 감정가와 거의 비슷한 10억5005만원에 낙찰되며 100%에 근접한 매각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외 지역에서 매각가율 100%를 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최근에는 성북구 길음동이나 영등포구 대림동 등에서도 고가 낙찰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달 들어서는 강남권 밖에서도 고가 낙찰 사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경매를 통한 매입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실거주를 위한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 매매와 달리 경매로 낙찰받은 주택은 토허구역 내에 있더라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지 않아 투자 목적의 접근이 가능하다. 동시에 실수요자들 역시 상대적으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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