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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롯데홈쇼핑·한국콜마, 글로벌 K전선 확대

"K-컬처부터 뷰티까지"...글로벌 시장 정조준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6.17 15:43:18
[프라임경제] 신세계가 K-컬처 콘텐츠로 도심을 문화 명소로 탈바꿈시키고, 롯데홈쇼핑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동시에 추진한다. 한국콜마는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과 손잡고 K-뷰티 확산에 나섰다. 각기 다른 산업군의 기업들이 'K브랜드'라는 공통된 이름 아래 글로벌 무대를 향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스퀘어와 함께 K-컬처를 대표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신세계스퀘어는 개장 후 K-팝 뮤직비디오, 국가유산의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 아트,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가방에 상상을 더한 봄 테마 영상 등 장르를 넘어 뛰어난 영상미를 갖춘 콘텐츠를 공개하며 다양한 한국의 예술성을 알려왔다.

새로운 K-컬처 성지로서 신세계스퀘어는 지드래곤과 협업한 시보 영상을 선보이며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과 글로벌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신세계스퀘어가 지드래곤과 협업한 시보 영상을 선보이며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과 글로벌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다. © 신세계


시보 영상은 지드래곤의 Übermensch 앨범 내 타이틀곡 "Too Bad" 뮤직비디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시를 앞두고 50여 초 상영을 이어가던 뮤직비디오는 지드래곤의 상징인 데이지 꽃이 흩날리며 극적인 반전을 맞는다.

아나모픽 기법을 통해 입체감 있게 구현된 지드래곤이 신세계스퀘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등장하고, 명동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킨다.

다시 한번 흩날리는 데이지 꽃들로 전환되는 신세계스퀘어 화면 속에는 한 송이의 데이지 꽃만이 남겨져 있다.

이내 데이지 꽃은 현재 시침 방향의 꽃잎을 떨구고 포개어졌던 시계만을 남긴 채 사라지며 시보 영상을 맺는다. 

2025년 신세계스퀘어는 아일릿의 'Almond Chocolate'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Love Language' 등의 뮤직비디오를 연이어 공개하고 연계된 팝업 매장과 포토존을 백화점 내 구성하는 등 K-컬처 팬들에게 성지와도 같은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새로운 한국 대중문화의 성지로서 신세계스퀘어는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함께 독보적인 예술성을 갖춘 시보를 선보임으로써 명동의 세계화는 물론 도심 경관 제고에도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는 소중한 우리 유산의 원형과 그 아름다움,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국가유산청과 협업, '신세계스퀘어 K-Heritage Gallery'도 운영 중이다.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을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게 원형 복원하거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히고 예술적 완성도를 더한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는 신세계스퀘어 개장과 함께 24년 청룡의 해를 기념하는 미디어 아트 '청동용'을 공개했다.

훼손된 부위가 불꽃과 함께 되살아나는 장면으로 복원 과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출토지인 연못을 영상 배경으로 입체적이고 상징적으로 구현해 현장과 온라인 모두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5월부터는 두 번째 미디어 아트 '순종어차 중구 순례'를 상영 중이다.

'순종어차와 함께하는 시간 여행'을 주제로 1900년대 희정당, 1950년대 숭례문, 1980년대 서울역, 2025년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변화하는 서울의 랜드마크와 생활상을 순종어차를 중심으로 보여주며 서울의 근현대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지난 2월 국가유산을 알린 공로로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신세계는 연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3번째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앞으로도 'K-Heritage Gallery'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 유산의 가치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시대와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한국의 뛰어난 예술성을 신세계스퀘어를 통해 소개하고자 했다"며 "새로운 K-컬처 성지로서 신세계스퀘어는 쇼핑과 문화를 선도하는 서울 찾는 글로벌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K-브랜드의 해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아우르는 양방향 글로벌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침체된 내수와 지속되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글로벌 유통 플랫폼' 사업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내 우수 중소 브랜드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동시에 해외 유망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확대하는 양방향 모델이다. 

롯데홈쇼핑은 K-브랜드의 해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을 아우르는 양방향 글로벌 유통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만 모모홈쇼핑 '그래비티' 방송 자료화면). © 롯데홈쇼핑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판권 인수 및 유통을 시작했으며, 수출 사업 확대를 위한 해외사업 전담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K-브랜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고, 인기 있는 해외 브랜드는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동 중이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독점 수출 중인 기능성 탈모샴푸 '그래비티'는 지난 달 22일 대만 1위 홈쇼핑 채널 '모모홈쇼핑'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K-뷰티의 저력을 입증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하반기에 일본, 인도네시아 등으로 수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8일에는 일본 최대 홈쇼핑 채널인 '샵채널'(Shop Channel)'을 통해 단독 패션 브랜드 '바이브리짓'을 선보여 린넨 셔츠, 팬츠 주요 사이즈가 매진되는 성과를 기록했다. 브랜드 기획자가 직접 출연해 제품 소재, 활용법을 진정성 있게 설명하며 현지 고객의 신뢰를 끌어냈다. 롯데홈쇼핑은 연내 아시아, 유럽, 중동 등 주요 시장에 국내 우수 중소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유통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독점 판권을 확보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AIGLE(에이글)'의 첫 정규 매장을 올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오픈하고 자사몰을 론칭하는 등 국내 판매 채널을 확장 중이다. 

장마철을 맞아 20일부터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을 시작으로 3개 매장에서 대표상품인 레인부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글로벌 패션 온라인 편집숍 '아프트(APTE)'를 오픈하고, 프랑스 레인웨어 브랜드 '플로트',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 등 7개의 글로벌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아프트'의 월평균 매출은 론칭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상용 롯데홈쇼핑 브랜드개발랩(Lab)장은 "롯데홈쇼핑은 단순 홈쇼핑 채널을 넘어 K-브랜드의 해외 수출과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통까지 양방향으로 유통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며 국내외 시장을 잇는 핵심 채널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161890)는 중국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글로벌(Tmall Global)과 K뷰티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최근 한중 관계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실질적인 해외 확장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뷰티 온라인 시장 진출 설명회'에 연사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주최하고 티몰글로벌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인 서울시 소재 뷰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티몰글로벌은 약 8.8억 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1위 크로스보더(국경 간 거래) e커머스 플랫폼이다. 최근 중국 내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K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역시 높아지면서 한국 브랜드사 및 유통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한국콜마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주요 트렌드를 소개하고, 한국과 중국 시장에서 제품 트렌드 및 기술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발표는 한국콜마 마케팅본부 이지연 그룹장이 맡았으며, 글로벌 화장품 ODM 선도기업으로서 브랜드 맞춤형 중국 진출 전략과 시장 대응 노하우를 제시했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의 추이, 입점 절차와 운영 전략, 성공 사례 등을 소개했다. 행사 후에는 참가자들이 1:1 맞춤형 상담을 통해 플랫폼 입점과 관련한 실질적인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고객사의 중국 진출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글로벌 플랫폼 연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각지의 유통 채널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K뷰티 산업의 해외 확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 한국콜마


한국콜마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중국 최대 플랫폼과 본격 협력하는 첫 단계로, 고객사의 중국 시장 진출에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사와 함께 동반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번 설명회와 연계해 '2025년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사업' 2차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선정 기업에는 입점 패스트트랙, 지정협력사 매칭, 공동 프로모션 등 맞춤형 지원이 제공된다. 모집 대상은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공고 마감일 기준 영문 브랜드의 국내 상표권 등록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서울 소재 법인 중소기업이다. 신청은 6월20일 15시까지 서울경제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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