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은 오랫동안 금속공예 작가들의 손끝에서 빚어져 온 익숙한 재료다. 이 친숙함에 다시금 질문을 던진다.
'은은 아직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오는 1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서울 광진구 씨앗갤러리에서 열리는 장신구 기획전 '흑은백 黑銀白: Gentle Resonance'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 여섯 작가의 탐색을 담았다.
여섯 가지 금속공예 기법을 통해 재료의 깊이와 언어를 새롭게 재조명한다. 작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울림을.
오랜 시간 축전된 기술, △단조 △주조 △세선세공 △입사 △조금 △전해주조는 작가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물리적 행위에서 탄생한 제작은 감각과 감정으로 이어져 창작자의 태도 즉, 기술로 재탄생한다.
은이 지닌 무채색 스펙트럼의 넓은 결은 하나의 재료에 투영된 여섯 시선을 통해 섬세하게 펼쳐진다.
김희주 전시기획자는 "흑은백 전시회는 단순한 기법의 소리가 아닌 재료와 사람, 감정과 기억 사이 속 일렁이는 조용한 공명"이라며 "기술과 감성이 섬세히 맞닿는 바로 그 지점에서 은이 다시 말을 건네는 순간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아니 시베르(Annie Sibert) 프랑스 작가 △타구치 후미키(Taguchi Fumiki) 일본 작가 △김희주 작가 △임종석 작가 △신혜정 작가 △이연미 작가가 함께 참여한다.
아울러 오는 21일 오후 3시에는 작가들과 직접 만나 작품에 담긴 사유와 제작 과정을 듣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