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악의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증권가에서는 그의 핵심 공약과 관련된 수혜 종목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재명 정책 프리즘'을 통해 그동안 이 대통령이 강조했던 핵심 공약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는 기업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이달 4일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세계 최악의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악의 저출산·고령화를 겪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선 정책공약집을 통해 회복·성장·행복의 3대 비전 중 '행복'과 관련한 공약으로 '저출생·고령화 대응' 11개 정책을 별도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가족 친화 방식의 소득세 체계 개선 △신혼부부 대출 후 자녀 수에 따라 원리금 차등 감면 △법적 청년 기준 현실화 △정년 65세로 단계적 연장 △자녀 양육 세제 혜택 강화 △일·가정 양립 환경 △난임부부 지원 강화 △노인 주거 및 공공신탁제도 △생애주기별 고독 정책 등이다.
이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를 단순한 출산 장려가 아닌, 사회·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국가적 과제, 종합 패키지로의 접근, 강력한 재정 지원과 협력체 구성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신 정부의 기조 속 키즈 산업 전반이 정책 수혜 기대 업종으로 부상하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 확대 시, 육아 지원금과 보조금 증가로 프리미엄 유아용품 소비가 늘어나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적인 온·오프라인 유통망 덕분에 정책 효과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어 저출산 관련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꿈비(407400)는 유아용 놀이방 매트·가구·침구 등 유아용품을 전문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정부의 저출산·육아 정책 강화 시 프리미엄 육아 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르코스(435570)는 영·유아용 이유식 및 간식 등 '루솔' 브랜드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 발표 시 유아식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깨끗한나라(004540)는 유아용 기저귀·물티슈 등 육아 필수품을 주력으로 한다. 현재, 고령화 대응으로 성인용 기저귀 시장도 적극 공략 중이다. 유아용 수요 감소분을 일부 상쇄하며 기업의 성장 모멘텀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로투세븐(159580)은 유아동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과 분유용 포장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온라인 플랫폼 '제로투세븐몰'을 기반으로 육아 관련 소비 패턴의 디지털 전환에도 대응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 내에서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SAMG엔터테인먼트(419530)는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캐치! 티니핑' 등 인기 키즈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새 정부는 소비 및 고용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본격적인 재정 확대 정책에 착수할 것"이라며 "저출산, 고령화, 소득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복지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저출산은 한국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며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저출산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