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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당권경쟁 시작…김문수·한동훈 행보 '눈길'

"욕심 없다" 김문수, 나경원·안철수 회동…한동훈, 연이어 '이재명 정부 때리기'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6.09 10:24:49

대선이 끝나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선이 끝나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모두 직접적인 도전 의사는 드러내고 있지 않지만, 물밑에서는 분주한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까지 전당대회를 치를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비대위 체제가 아니라 선출된 당대표 체제로 치르는 것 자체가 보수 재건과 지방선거 성공을 위한 당면 목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새 비대위 구성 먼저'라는 친윤계와 '전당대회 개최 먼저'라는 한동훈계, 김문수계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후자에 힘을 보탠 것.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지만 당헌 규정에는 '전국위 의결을 거쳐 비대위 임기를 1회에 한해 6개월 내에서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치권의 시선은 비대위 구성보다 전당대회 개최 쪽으로 향하고 있다. 당권을 노릴 유력 후보로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거론된다. 

김 전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치러진 대선에서 4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방'한 점이 높게 평가된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지난해 총선부터 대선까지 윤 전 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워온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측 모두 직접적인 도전 의사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전 후보는 지난 5일 대선 캠프 해단식에서 "대표(직)에 아무 욕심이 없다"며 "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떨어졌으면 됐지, 저를 아끼는 사람은 '대표를 해야 한다'는 소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 누가되냐'라고 아까도 당 대표 이야기하는 사람 있는데 우리도 똑같은 쓰레기 더미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지금 자리 다툼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부정하기도 했다.

5일과 6일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과 연이어 회동을 가졌으나 선거운동 지원에 대한 감사 인차 차원으로, 당권 경쟁과는 무관하다는 해명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주로 대미관계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하다는 전언이 나온다"며 "백악관은 이 대통령 당선 직후 이례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우려’를 언급했다. 새 정부의 노선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거론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이종석 국정원장 지명자는 모두 실패한 햇볕정책의 핵심 인사들"이라며 "외교안보 라인의 세대교체는커녕, 실패한 과거로의 회귀가 이뤄지는 것이라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도 "미국과도 잘 지내고 중국과도 잘 지내는 세상이 지금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한미일 공조를 느슨하게 참여한다고 해서 북중노 공조로 우리에게 가하는 압박이 약해지는 게 아니다. 이미 그런 전쟁의 시대"라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서는 "1차 탄핵에 반대한 큰 이유중 하나가 '북중러 외교를 너무 소홀히 했다'는 탄핵 사유가 들어있어서였다"며 "미국은 '이거 뭐야'라고 긴장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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