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 및 비율 추이.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고물가와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에 올해 1분기 은행권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규모가 16조원을 넘어서며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30일 발표한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은행권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9년 9월 말(16조8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1000억원 줄었다.
부실채권 중에서는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 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 원 순이다.
부실채권 비율도 상승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전분기 말 0.54% 대비 0.05%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기(0.50%)와 비교하면 0.09%p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전분기 대비 0.06%p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89%, 개인사업자여신은 0.60%로 각각 0.09%p, 0.08%p 올랐다. 대기업여신은 0.45%로 같은 기간 0.03%p 소폭 증가했다.
가계여신 부실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2%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0.22%, 신용대출은 0.62%로 각각 0.02%p, 0.06%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2.01%로 같은 기간 0.20%p 올랐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은 부실채권 증가로 170.5%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6.5%p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2.6%p 감소해 지난 2021년 말(165.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리실적 감소와 일부 부문 부실 확대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상승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상·매각 등 자산건전성 관리와 충당금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