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구체적인 지원으로 실현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출산 가정에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하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로 일·가정 양립을 돕고 있으며, CJ올리브영은 자립준비청년에게 정기적으로 뷰티·건강용품을 기부하며 사회 진입을 응원하고 있다. 이랜드재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 1004곳의 다문화 가정에 실질적인 생필품을 담은 '천사박스'를 전달하며 따뜻한 나눔을 이어갔다. 기업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의 발걸음을 넓히고 있다.
먼저 직원들의 육아 지원을 위해 출산 가정에 현금 1000만원을 지급하는 '한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의 첫 다둥이 사례가 나왔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25일 쌍둥이를 출산한 김건명 고객지원팀 대리 가정에 육아동행지원금 2000만원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달 쌍둥이 출산으로 2000만원의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한화비전 강남경 책임(왼쪽) 가족. © 한화갤러리아
한화그룹의 일부 계열사에서 시행중인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한화 유통 서비스 부문과 기계 부문이 올해부터 도입한 제도다.
횟수에 상관없이 출산 시 1000만원을 지원하며 쌍둥이 등 다태아의 경우 신생아 수에 비례해 지급한다.
육아휴직 중에 지원금을 받은 김 대리는 "쌍둥이를 만난다는 기쁨이 가장 컸지만 현실적으로 육아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회사의 큰 도움에 용기를 얻었다"면서 "지원금을 육아 용품 구입과 산후 도우미 고용 등에 사용할 예정으로 이름 그대로 회사와 육아 동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대리는 이어 "육아 부담은 줄고 애사심은 커졌다"면서 "앞으로도 이처럼 육아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지원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자회사 포함) 소속 39명이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15명 △한화갤러리아 9명 △한화푸드테크 9명 △아쿠아플라넷 5명 △에프지코리아 1명 순으로 나타났다.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주니어 직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과정에서 시작됐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올해 1월 유통·서비스 부문에 가장 먼저 도입 됐다. 직원들의 뜨거운 호응과 함께 업무 효율성 제고 등 일부 효과가 확인되면서 시행 2개월 만에 기계 부문까지 확대 됐다.
아내의 출산으로 3월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최승희 에프지코리아 과장은 "출산 이후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출을 하게 돼 정말 부담이 컸는데 회사의 지원으로 육아를 안정적으로 잘 이어가고 있다"면서 "가정이 안정되는 만큼 일의 효율이 높아졌고 회사에 대한 신뢰와 애사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유통 서비스 부문에 이어 3월부터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도입한 기계 부문도 시행 이후 첫 다둥이가 태어났다.
지난달 쌍둥이를 출산하며 한 번에 2000만원을 받게 된 강남경 한화비전 하드웨어 개발2팀 책임은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기계 부문의 첫 다둥이 사례로 기록됐다.
강 책임은 "육아 비용 지출이 남들의 두 배인 만큼 임신 때부터 걱정이 컸다"면서 "회사의 통 큰 지원에 회사와 함께 쌍둥이를 키우는 기분이 들 정도로 든든했다"고 말했다.
이달 기준 한화그룹 기계 부문 직원 24명이 육아동행지원금 혜택을 받았다. 계열사별로는 △한화세미텍 10명 △한화비전 6명 △한화모멘텀 6명 △한화로보틱스 2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화 유통 서비스·기계 부문은 앞으로도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육아동행지원금을 비롯해 다양한 '직원 동행 프로젝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는 단순한 금전 지원이 아닌 회사가 직원들의 고충과 부담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면서 "육아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일의 효율성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초록우산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뷰티·건강용품 기부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매 분기마다 10억 원 이상의 기부 물품을 후원할 계획이며, 지난 28일에는 초록우산, 서울특별시 자립지원전담기관과 함께 첫 번째 전달식을 진행했다.
올리브영은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기 위해 기초화장품, 헤어·바디제품, 위생용품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을 선정해 기부할 예정이다. 기부 물품은 초록우산을 통해 전국 자립지원전담기관 등 주요 거점 기관에 전달되며, 이후 필요로 하는 청년들에게 배포된다.

CJ올리브영은 초록우산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뷰티·건강용품 기부 활동을 시작한다. © CJ올리브영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올리브영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자 정기 기부를 기획하게 됐다"며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리브영은 뷰티와 헬스(건강) 등 주요 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여성 청소년 대상 위생용품 지원, 개발도상국 소녀 교육 프로그램 등 업과 연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랜드재단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전국의 다문화 가정 1004곳에 식료품과 생필품, 위생용품 등을 담은 '천사박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나눔은 복지 사각지대의 미래세대를 지원하기 위한 대표 사업인 '돕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천사박스'는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물품과 함께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랜드재단의 정기 캠페인이다. 12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캠페인은 다문화가정의 아동과 청소년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정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번 캠페인은 이랜드팜앤푸드의 브랜드 '오프라이스'와 국제개발협력 NGO 지파운데이션, 사회적기업 행복한나눔이 함께했다. 오프라이스는 삼계탕, 육개장 등 간편식 중심의 식료품을, 지파운데이션과 행복한나눔은 생필품과 위생용품을 각각 지원했으며, 이랜드재단은 식료품을 추가로 구성해 총 9종의 품목이 담긴 천사박스를 완성했다. 전체 지원 물품은 약 7500만원 규모로, 운영비 공제 없이 전액 수혜 가정에 전달됐다.
천사박스 전달식은 지난 5월28일 서울 금천구 이랜드재단 사무실에서 진행됐으며,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캠페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연대의 가치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천사박스는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다문화 아동·청소년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이웃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지파운데이션 최유 간사, 이랜드팜앤푸드 황정환 본부장, 포천하랑센터 박승호 센터장, 이랜드재단 이윤정 본부장,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이수정 팀장, 이진호 과장, 이랜드팜앤푸드 윤효진 팀장. © 이랜드
이번 천사박스는 이랜드재단의 다문화 협력 기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오엠다민족선교센터, 포천하랑센터, 경기광주이주민센터, 부산 사랑의집, 화평교회, 수원성다문화센터 등 6개 전달기관을 통해 전국 21개 다문화 관련 기관에 배분되며, 총 1004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천사박스 캠페인은 지금까지 누적 1만2000여 가정의 소외 이웃에게 약 24억 2000만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필품을 지원하며,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