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4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침체에 채무자 상환 능력까지 저하되면서 연체율은 9%대로 상승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44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여파와 경기침체로 채무자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29일 발표한 '1분기 저축은행 결산결과(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543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저축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총 1조3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088억원 대비 599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2조2705억원으로 여신 축소 영향으로 2155억원 줄었다. 이자비용은 9216억원으로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1556억원 감소했다.
흑자 전환의 가장 큰 배경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다. 지난 1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9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92억원 대비 3234억원 줄었다. 앞서 보수적으로 쌓아뒀던 충당금이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하지만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분기 전체 연체율은 9.00%로 전년 말 8.52% 대비 0.48%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말(9.2%) 이후 9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0.84%p, 가계대출은 4.72%로 0.19%p 각각 상승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연체 여신 증가와 함께 여신 규모가 1.4% 감소하면서 모수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1분기 총여신은 9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97조9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줄었다. 기업대출은 48조2000억원으로 2.4% 감소했고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총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3000억원(1.9%) 감소했다. 수신 잔액은 99조6000억원으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59%로 전년 말 10.66% 대비 0.07%p 소폭 하락했다. BIS 비율은 15.28%로 법정 기준의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비율은 207.3%,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6%로 모두 규제 기준을 상회했다.
중앙회는 연체율 억제를 위해 하반기 중 실질적인 건전성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부실 PF 대출 정리를 위한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상반기 내 부실채권(NPL) 매입을 위한 자회사를 설립해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개인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은 공동매각 방식으로 정리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에도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경기 회복에 맞춰 PF 매각·상각, NPL 자회사 운영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