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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사태 한달여… 지원금 상향에 가입자 '꿈틀'

지난 주말 갤럭시·아이폰 판매장려금 인상에 3000명 유입…"기존 고객 이탈 최소한 방어"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5.27 16:04:40
[프라임경제] SK텔레콤(017670)이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모델 공시지원금을 올린 지난 주말 3000명이 넘는 경쟁사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옮겨왔다. SK텔레콤 측은 경쟁사의 장려금 정책에 따라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모습. = 이인영 기자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경쟁사가 지원금과 장려금을 높이고 있어 판매점에서 영업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기존 고객의 이탈을 최대한 방어할 목적으로 판매점 신규 유치 장려금을 상향했고 이심 사용자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원활한 유심 교체에 집중하라는 이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신규 가입자와 번호 이동 수요를 받지 말라는 행정지도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대리점과 직영점으로 이뤄진 전국 2600개 T월드 매장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신 3사 영업을 함께 하는 형태의 판매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SK텔레콤과 KT(030200)는 지난 주말부터 갤럭시S25와 아이폰16 프로 등 일부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의 갤럭시S25 기본·플러스·울트라 모델의 공시지원금은 기존 48만원에서 68만원으로 늘었다. LG유플러스(032640)도 이날부터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이와 함께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시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도 대폭 올렸다. 일선 판매점에 따르면 고가 단말의 경우 60만~70만원대 수준에서 판매장려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중저가 모델에도 50만원 중반 수준의 장려금이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303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KT는 6995명, LG유플러스는 5351명의 SK텔레콤 가입자를 뺏어왔다. SKT의 고객 순감은 9313명이다.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신규 모집이 중단된 지난 5일 648명으로 1000명 선이 깨졌고, 이후에는 계속 100~200명대에 그쳤었다. 유심 해킹 사고 이후 누적 이탈고객은 44만명에 달한다.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향후 지원금 정책 변화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킹 사고 조사 결과는 다음 달 말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신규 영업 재개 조건이었던 충분한 유심 교체 물량 확보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날 기준 SK텔레콤 유심교체 누적건수는 459만명, 잔여 예약 고객은 444만명으로 집계됐다. 서버 해킹 사고 이후 처음으로 유심교체 누적 건수가 잔여 예약 고객수를 넘어선 것이다.

SK텔레콤은 새로 수급되는 유심 물량은 판매점이 아닌 직영·대리점에 보내고 있고 일부 기기 변경에 사용되는 분량을 제외하고 전부 교체 작업에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해 사태 수습을 위한 추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고객 신뢰 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외부 위원 5명과 SK텔레콤 네트워크·고객가치·영업 등 담당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통신사 해킹뿐 아니라 각종 사건·사고에 당면했던 국내외 기업의 신뢰 회복 성공 또는 실패 사례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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