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권 대출·예금 금리가 5개월 연속 나란히 하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다시 3%대로 내려앉았다. 예대금리차는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 하락폭이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8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71%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부문별로 보면 예·적금 등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의 금리는 2.71%로 전월 대비 0.12%p 하락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금융채 등을 포함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2.69%로 같은 기간 0.20%p 떨어졌다.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지난달 기준 4.19%로 전월 대비 0.17%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금리는 4.36%로 전월 대비 0.15%p 떨어졌다. 대출금리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4.72%)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이다.
주담대 금리는 3.98%로 0.19%p 낮아졌다. 지난 2월(4.23%)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로 지난해 9월(3.74%) 이후 7개월 만에 3%대로 내려왔다. 세부적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3.96%로 전월 대비 0.19% 내렸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12%로 0.09% 하락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0.18%p 낮아진 3.8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5개월째 하락세다. 일반신용대출은 5.28%로 0.20%p 떨어졌다.
기업 대출 금리는 4.14%로 전월 대비 0.18%p 하락했다. 대기업 대상 금리는 0.28%p 하락한 4.04%, 중소기업 대상 금리는 0.07%p 하락한 4.24%로 집계됐다.
예대금리차는 1.48%p로 전월 대비 0.04%p 축소됐다. 지난해 9월(1.22%p) 이후 8개월 만에 축소 전환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21%p로 전월 대비 0.04%p 떨어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하와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등을 반영해 단기·장기 시장금리 등 지표금리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주담대, 전세자금 대출, 일반신용대출 모두 금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대출도 단기 시장 금리가 하락한 데 이어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저리의 정책 자금이 집행된 영향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