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개미(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중학개미들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중학개미(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가 몸집을 불리고 있다. 특히 중학개미들은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중국·홍콩 증시 보관액은 35억3394만달러(약 4조8266억원)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초 26억4519만달러(약 3조6128억원)에서 4개월 만에 1조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학개미들은 최근 한달 간 '중국판 M7'으로 불리는 △비야디(BYD)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메이투안(Meituan) △샤오미(Xiaomi) △SMIC △레노보(Lenovo) △캠브리콘(Cambricon) △CATL 등 기술주들을 총 2억2160만달러(약 3035억6984만원) 사들였다.
특히 이중 CATL은 지난 20일 신규 상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5639만5545달러 순매수가 들어오며 홍콩 주식 순매수 1위에 올랐다. CATL은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점유율 약 38%를 차지하는 세계 1등 기업이다.
중국 기술주에 관심이 몰리는 것은 올해 초 중국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인 딥시크 등장 이후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충분하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내수 부양을 위해 과감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p 낮췄다.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이 더 많은 돈을 대출이나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 1조위안(약 193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운용업계 역시 최근 중국 기술주 ETF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 13일에 'TIGER 차이나테크TOP10'을 포함, 중국 ETF 4종이 일제히 상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을 내놨고, 한화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각각 'PLUS 차이나AI테크TOP10'과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를 상장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면서 당분간 중화권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두 국가의 첨단 기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 중국 본토에선 쿼촹반(중국판 나스닥), 홍콩 증시에선 항셍테크지수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내수 확장·부양으로 경제 성장을 꾀할 것이란 내수 확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