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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마린 글라스' 앞세워 해양 생태계 복원 앞장선다

서울대와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 위한 업무 협약' 체결…B2B 신소재 사업 본격 확대

이인영 기자 | liy@newsprime.co.kr | 2025.05.27 10:00:09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해양 생태계 복원과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기능성 신소재 '마린 글라스'를 앞세워 기업 간 거래(B2B) 신소재 시장 확대에 나섰다. 블루카본 실증사업을 기반으로 탄소 중립 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성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 단장과 김영석 LG전자 HS기능성소재사업실장(오른쪽). ⓒ LG전자


LG전자는 지난 26일 서울대학교 블루카본사업단과 '블루카본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술 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을 추진하고, 국내외 블루카본 산업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블루카본은 해양 및 연안 생태계가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다. 육상 생태계보다 탄소 흡수 속도가 빠르고 저장 능력도 뛰어나 차세대 탄소 감축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마린 글라스는 수용성 유리 파우더로, 물과 접촉하면 일정한 속도로 녹아 미네랄 이온을 방출하며 해조류와 미세조류의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성 소재다. 6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용해 속도는 물론, 미네랄의 종류와 함량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제품 형태 역시 맞춤 제작이 가능해 활용성이 높다. 예컨대 유속이 빠른 해역에는 무게감 있는 구(球) 형태의 비즈로, 특정 범위 내 빠른 식생 복원이 필요한 곳에는 납작한 칩 형태로 적용해 다양한 해양 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의 응용 범위를 해양 복원에 그치지 않고 바이오매스,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원료 등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 미세조류는 지속 가능한 연료로 주목받는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데 핵심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신소재 사업은 LG전자가 차세대 B2B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분야다. 현재까지 유리 파우더 관련 특허를 420건 이상 출원했으며, 경남 창원 스마트파크에는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부터는 항균 기능성 소재 '퓨로텍'을 출시해 베트남·인도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서양 연어 양식장에 퓨로텍을 적용한 식품 안전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키친솔루션사업부 백승태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마린 글라스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블루카본 시장으로 진입하는 첫 걸음"이라며 "친환경 기능성 유리 소재를 지속 개발해 B2B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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