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게임·카페·올리브영으로 간 용돈'’…중고생, 한달에 15만원 '합리소비'

카드 사용 30%↑·저축도 늘어…"쓰면서도 모은다"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5.26 13:41:23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연간 카드결제금액은 175만원으로 5년 전 대비 30% 증가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중·고등학생들이 지난해 체크카드로 한 달 평균 15만원을 지출하며 소비가 일상화되고 있다. 편의점·게임방·가성비 커피·올리브영 등 목적형 지출이 뚜렷한 가운데 예금과 펀드 잔액도 함께 늘며 '쓰면서 모으는' 소비 행태가 자리 잡고 있다.

NH농협은행이 26일 발표한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NH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사 10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고등학생의 연간 카드결제금액은 175만원으로 5년 전 대비 30% 증가했다. 

카드 사용 일수도 연 109일에서 130일로 늘었으며, 하루 두 차례 이상 결제하는 학생 비중 역시 18%에서 29%로 확대됐다.

소비 시기별로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3월 개학 이후 소비가 집중된 반면, 고등학생은 수능 이후인 12월에 사용액이 급증했다.

NH농협은행은 "수능 이후 운전면허학원 등록, 쇼핑, 여행 등 자유시간 활용이 늘면서 소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0대가 가장 많이 지출한 장소는 편의점, 학교 매점, 음식점, 게임방, 커피전문점 순이었다. 남학생은 편의점(연 52일), 게임방(연 16일), 여학생은 커피전문점(연 17일) 이용 비중이 높았다. 

특히 오후 4~5시 방과 후 시간대에 커피 소비가 몰렸고, 3000~5000원대의 저가 커피 브랜드에 집중됐다. 결제 건수 기준으로는 메가커피가 18%로 1위, 이어 컴포즈커피, 빽다방 순이었다.

쇼핑 패턴에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가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다이소는 3월·5월에 생필품 수요가 몰렸고, 올리브영은 3·6·9·12월 세일기간에 결제금액과 고객 수가 급증했다. 특히 올리브영 온라인 결제 비중은 2020년 7%에서 지난해 14%로 두 배 증가했고, 평균 결제금액도 오프라인(1만6500원)보다 온라인(2만7000원)이 컸다.

이같은 소비 증가 흐름 속에서도 10대의 저축 습관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10대 고객의 예금계좌 잔액은 1년 새 6% 증가했다. 펀드계좌 잔액도 16% 늘었다. 적금 납입액은 연초와 명절 시즌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10대의 경제적 자립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며 "단순 소비에 그치지 않고 자산관리로 이어지는 똑똑한 금융 습관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