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월출산 품은 '새실정원' 전남도 제29호 민간정원 개방

전남도 제29호 민간정원인 영암 새실정원이 지난 22일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 윤재광 영암부군수,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개방을 축하하고 있다. ⓒ 전남도

[프라임경제] 전라남도 영암군에 월출산을 품은 '새실정원'이 지난 22일 정식 개방되며 전라남도 제29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이날 개방 행사에는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 윤재광 영암부군수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새실정원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새실정원은 할아버지 정국채, 아버지 정현종, 손자 정서진 씨 3대가 고향 마을에 정성껏 가꾼 정원으로, 영암에서는 처음으로 등록된 민간정원이다. 

영암읍 월출산 자락 새실마을에 자리하며, 예로부터 새와 억새가 많아 '초곡(草谷)', '조곡(鳥谷)'으로 불렸던 이 마을 이름처럼 현재도 30여 종의 새가 서식하고 있다.

1만 4,634㎡ 규모의 새실정원에는 400개 품종의 수목 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1960년부터 일본 구루메농업시험장, 천리포수목원 등과 교류하며 수집한 단풍, 동백, 매화 등이 돋보인다. 

정국채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직접 들여온 가지로 번식시킨 한국 수양단풍의 시목(始木)을 보유하고 있어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 외에도 목련, 배롱, 귤나무, 석류 등 2천여 종의 다양한 식물과 깃털 이끼, 서리이끼 등 희귀 이끼류도 관찰할 수 있다.

정원은 단풍이끼정원, 동백암석정원, 매화정원, 맞이정원 등 4개의 주제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시그니처 공간인 단풍이끼정원은 흐르는 물과 이끼를 활용해 생명력을 표현했고, 동백암석정원은 땅에서 나온 화강암과 토종 동백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200여 품종의 수양 매화가 장관을 이루는 매화정원은 이른 봄 월출산의 암석 봉우리를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을 선사한다.

새실정원은 단순히 관람을 넘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마을 이름에서 영감을 얻은 새 탐조 프로그램과 월출산 자생식물을 활용한 테라리움 만들기, 토종 민물 거북 남생이를 활용한 생태 체험활동 등을 통해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박종필 전남도 환경산림국장은 "3대에 걸쳐 가꾼 월출산 새실정원을 전남도의 대표적인 민간정원으로 전국에 알리게 됐다"며, "아름다운 5월 '전남 방문의 달'을 맞아 새실정원을 비롯한 전남의 보석 같은 정원들에서 힐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