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316140) 회장이 글로벌 금융 허브 홍콩에서 직접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밸류업' 전략을 설명한다. 임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이 단독으로 해외 기업설명회(IR)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와 홍콩을 방문한다.
먼저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자회사인 우리소다라은행과 우리카드의 영업 현황을 점검한다. 오는 28일부터는 홍콩에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 및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단독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 회장은 이번 IR에서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에 따른 시너지 전략, 주주환원 정책 강화 방안, 자본 건전성·리스크 관리 기조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은행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 구상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사 인수 승인을 받은 상태다. 그간 '숙원 사업'으로 꼽혀 온 보험업 진출이 마무리되면서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실제 우리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올해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임 회장이 단독 해외 IR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해외 투자자 대상 직접 소통은 꾸준히 이어온 행보다. 지난 2023년 9월 영국 런던과 10월 중동 지역에서는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함께 공동 IR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초 주요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직접 찾아뵙고 우리금융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며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글로벌 소통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IR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해외 투자자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현재 0.39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저평가 해소를 위해 분기배당, 감액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23년 말 37.9%에서 최근 45.2%까지 상승하며 7%포인트 넘게 뛰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험사 인수 등 국내 현안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혀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홍콩 IR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도 해외 투자자 대상 소통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