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자신의 정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경영전략이나 사업확장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내면을 다지는 자리다. 호흡을 한번 쉬면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KFCEO 8기 동문들이 자신만의 문장으로 리더십을 요약하며 각자의 색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 김주환 기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정현식)가 주관하는 CEO 교육과정인 KFCEO에서 8기로 과정을 마친 동문들이 21일 한 자리에 모였다. 위드인푸드(걸작떡볶이) 김복미 대표의 '정서 기반 리더십'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김복미 대표는 CEO들이 리더로서 감정과 생각, 갈망을 인식하고 정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행사에 앞서 "의식적 호흡은 리더의 결정력과 감정 조절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강의는 1분간 자신의 호흡 횟수를 세어보는 실습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상태를 인식했다. 김 대표는 "심호흡을 통해 호흡수를 8회 이하로 낮추는 것도 가능하다"라며 "이것이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리더십 색깔 찾기' 활동에서는 참가자들이 현재 자신의 리더십을 색깔로 표현하고, 변화하고 싶은 색과 그 이유를 적었다.
"저는 회색이에요. 의견을 쉽게 바꾸고 중심이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확실한 색깔을 갖고 싶어요." - 참가자1
"열정적이고 저돌적인 빨간색이었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따뜻한 노란색이 되고 싶습니다." - 참가자2
참가자들은 짝을 이뤄 서로의 리더십 색을 나누며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김복미 대표가 8기 동문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 김주환 기자
이어진 감정 인식 훈련에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겪은 감정적 경험을 '감정·생각·갈망' 구조로 정리하고, 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참가한 대표들은 △억울하다 △기대된다 △편안하다 △서운하다 등 다양한 감정 단어를 공유하고, 자신의 감정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리더의 역할은 판단하고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조율하고 경청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라며 "조직 내 회의나 대화 방식 또한 감정 중심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의 중 △복사기 화법 △감정 기반 라포 형성 질문 △회의 목적과 갈망 명확화 등 실제 실천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제안했다.
강연 말미에 김 대표는 직접 실천해 온 루틴도 소개됐다. 그는 △수면 관리 △가족과의 비전 보드 공유 △명상과 심호흡 △감정 일기 등을 통해 조직과 개인의 균형을 이뤄왔음을 공유했다.
워크숍에 참가한 KFCEO 8기 동문들은 바쁜 일상 속에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는 만족감을 표했다.
박삼규 쓰리에스 대표는 "오랜만에 이런 시간을 가지며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나 자신를 포함해 상대방의 대화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정경문 KFCEO 8기 회장은 "일하는 걸 좋아해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나를 돌아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라며 "자신과 한번 대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나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의를 마친 김복미 대표는 "강사의 강의라기보다 동료로서의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다"라며 "리더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면 할수록 회사는 더 성장할 수 있다"라고 첨언했다.
프랜차이즈 업계를 리드하겠다는 KFCEO 8기 대표들의 여정이 앞으로 현장에서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