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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효율화' 집중 은행 "점포 통폐합 가속화"

지난해 4분기 57곳 감소…올해 1분기 76곳 순감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5.21 11:44:37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총 5792곳으로 전분기 대비 57곳 줄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은행 창구를 직접 찾는 고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점포 통폐합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은행들은 지점 수를 줄이는 대신 일부는 출장소로 전환하고 여러 점포를 하나로 합치는 대형화·효율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총 5792곳으로 전분기 대비 57곳 줄었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해 1분기 말과 2분기 말 5873곳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3분기 말 5849곳으로 24곳 줄어든 데 이어 4분기 들어 감소 폭이 더 확대됐다.

은행 점포 수는 지난 2012년 4분기 7835곳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말 7000곳 아래로 떨어졌고, 2022년 3분기에는 6000곳선마저 무너졌다. 이후 현재까지도 매 분기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점포 수가 증가한 사례는 지난 2018년 3분기 중 6곳이 순증한 이후 한 차례도 없다.

올해 들어 점포 축소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 수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3766곳으로 전분기 대비 76곳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3894곳)과 비교하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셈이다.

특히 단순 폐쇄뿐 아니라 점포 운영 형태도 바뀌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지점 수는 3043곳으로 전분기 대비 140곳 감소했다. 

이와 반대로 출장소는 같은 기간 64곳 늘어난 723곳에 달했다. 창구 인력을 줄이면서도 최소한의 대면 서비스는 유지하는 식의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고객 이용 행태 변화에 맞춰 점포 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지역별 금융 접근성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특화 점포나 디지털 셀프 존, 이동점포, 화상 상담 기반 무인점포 등 다양한 보완책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다만 고령층이나 외국인,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의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은 여전히 해소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점포 수 자체보다는 접근성과 실질 기능 중심의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점포 축소는 고객 이용 행태 변화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단순한 폐쇄가 아닌, 지역 특성에 맞춘 점포 운영과 디지털·대면 채널의 균형을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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