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 금융감독원
[프라임경제] 지난 3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다. 분기 말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늘면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1일 발표한 '3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3%로 전월 말 0.58% 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으론 지난 2017년(0.51%)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년 동월(0.43%)과 비교하면 0.10%p 상승했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 채권 정리(상각·매각) 규모는 4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어났다. 신규 연체 발생액은 증가했으나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하락한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연체 증가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연체율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62%로 전월 대비 0.06%p 하락했다. 대기업 연체율은 0.11%로 전월 대비 0.01%p 상승해 소폭 악화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6%로 0.08%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는 중소법인이 0.80%로 0.10%p 낮아졌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0.71%로 0.05%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전월 대비 0.02%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과 유사했다.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은 0.79%로 전월 대비 0.10%p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연체율이 지속해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연체 우려 차주의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