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현대자동차(005380)가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이 지속됨에 따라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 생산을 또다시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2월과 4월에 이어 3번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7~30일 울산 1공장 2라인의 휴업을 결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침체로 수출이 급감하고, 재고가 쌓이자 생산라인 조정에 나선 것이다.
당초 현대차는 생산라인 가동을 위해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 운영)' 방식으로 유지해 왔는데, 이 역시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에 생산 조정 결단을 내린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의 이번 전기차 생산 중단이 일시적 조정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가 구조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략 재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사내 공지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판매 부진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추가 오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물량 확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수출 실적은 크게 악화됐다. 올해 1~4월 아이오닉 5는 전년 동기 대비 64.9% 감소한 9663대를 수출했으며, 코나 일렉트릭 역시 같은 기간 42.1% 감소한 3428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다만 국내에서는 올해 1~4월 아이오닉 5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4125대, 코나 일렉트릭은 92.6% 증가한 1198대가 판매되는 등 수출과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