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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전산장애 6년간 1763건…피해액 295억원 육박

카카오뱅크 전산장애 건수 최다…경남은행 피해 규모 1위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5.20 09:51:15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763건으로, 장애시간은 48만4628시간으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금융권의 전산장애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6년간 발생한 누적 피해 금액이 3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터넷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 확산 속에서도 금융회사의 전산통제 및 운영 관리 미흡이 여전히 소비자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763건으로, 장애시간은 48만4628시간에 달했다. 같은 기간 피해 금액은 295억432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산장애 발생 건수는 △2020년 238건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392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도 이달까지 170건이 보고됐다. 

반면 피해 금액은 △2020년 139억원 △2021년 73억원 △2022년 45억원 △2023년 22억원 △2024년 13억원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장애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시스템·시설·설비장애(564건) △외부요인(366건) △인적재해(106건) 순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전산장애 건수(577건)와 장애시간(21만6436시간)이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64건으로 최다 발생기관으로 나타났다. 가장 긴 장애시간을 기록한 곳은 우리은행(6만7836시간)이다. 피해 금액 기준으로는 경남은행이 24억6431만원으로 은행권 중 가장 컸다.

피해 금액은 증권업권이 전체의 89.1%인 262억8293만원에 달해 압도적이었다. 대표 사례로는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피해액 47억원) △2021년 미래에셋증권(39억원) △2022년 한국투자증권(25억원) 등이 꼽힌다.

그 외 업권별로는 △NH투자증권이 증권업권 내 전산장애 최다 발생(42건)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 업계에서 최다 발생(41건) △삼성생명이 생명보험사 중 가장 많은 장애시간(13만5774시간)과 피해액(1억763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 장애가 원인"이라며 "이는 금융회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테스트 역량 및 IT 운영 능력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위험성을 높이는 만큼 금융감독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운영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금융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 미흡 회사에 대해 추가 검사 실시 및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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