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032640)가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응하는 '양자내성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이하 PQC)' 기술을 공공기관 시스템에 적용하며 국내 보안 체계 전환에 속도를 낸다.

2025년 KCA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 개념도. ⓒ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20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의 주요 시스템에 PQC 기반 보안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5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KCA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된다.
PQC는 격자 기반 등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수학적 문제를 기반으로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기존 RSA, ECC 방식이 양자컴퓨팅 기술로 무력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보안업계와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PQC 전환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업을 통해 KCA의 △VPN(가상사설망) △VDI(가상 데스크톱 인프라) △CBT(디지털 시험장) 등 핵심 인프라에 PQC 암호 모듈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실무 환경에서의 성능을 검증하고 연내 실증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윈도 기반 VPN 구간과 인증 서버, 보안 데이터베이스(DB) 등에도 PQC 연계를 추진한다.
적용 대상에는 국가자격검정시험 시스템, ICT 비연구개발(R&D) 기금사업 정보관리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사업에서 PQC 알고리즘을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자사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와 국내 양자내성암호연구단(KpqC) 공모전 수상 알고리즘 7종을 환경에 맞게 최적화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0년 국내 최초로 PQC 기반 전용회선 및 광전송장비(Q-ROADM)를 상용화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기업용 통합 계정관리 솔루션 '알파키'를 선보이며 B2B(기업 간 거래) 보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아울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공동 제안한 '광전송망 PQC 적용 표준안'은 최근 TTA가 선정한 '2024 우수 TTA표준'에 이름을 올리며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와 함께 NIA가 주관하는 개방형 양자 테스트베드 운영사업을 통해 개발한 'PQC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을 활용, 기존 암호체계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PQC 전환 테스트를 병행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은 NIST와 KpqC 알고리즘을 통합 제공하며 산·학·연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주엄개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 상무는 "국가적 차원의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 PQC 실증사업자로 나선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공공분야 PQC 적용 기준을 정립하고 대한민국 양자 보안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아 PQC 기반 보안 환경을 한층 고도화하고,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