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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적에 발목 잡힌 국민의힘, 내부에선 '엇박자'

김문수 "대통령이 판단해야"…김용태 "오늘 중 탈당 권고 연락"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5.16 11:39:29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적을 두고 대통령 선거 후보와 비상대책위원장이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대선 모드'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공약이나 후보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적으로 더 주목 받는 중이다. 이와 관련 후보와 비상대책위원장이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16일 신동욱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이슈로 다뤄지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전직 대통령께서 사저로 돌아가서 특별한 정치활동을 하시는 것도 아니다"라며 "김문수 후보는 그런 점에서 (탈당은) 윤 전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보다 윤 전 대통령의 당적 문제로 주목 받고 있다. 탈당을 권고해야 한다는 비교적 온건한 의견부터 강제로 출당시켜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까지 다양하다.

일각에서는 앞서 지난 2017년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출당 조치가 내려진 만큼 '손절 수순'은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반면 엄연히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존재하는 만큼 쉽게 내치지는 못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전날에는 일부 언론이 '김문수 후보가 탈당을 만류했다'고 보도하자 김재원 비서실장이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에게 탈당을 만류한 적도 권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신 수석대변인의 설명처럼 김 후보는 해당 문제를 두고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전날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김용태 의원은 지속적으로 자진 탈당을 촉구하고 있는 터라 '엇박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실제로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첫 기자간담회에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대통령을 찾아 뵙고 말씀드리겠다"며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문수 대선 후보가 탈당을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에게 정중하게 탈당을 권고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탈당에 부정적인 입장인데 설득했느냐'고 묻자 "제가 비대위원장"이라며 "여기에 대해서 후보도 언론에 많은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은 대선을 이기기 위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성찰하는 보수 그리고 오만한 진보와의 싸움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통령이 먼저 결단해야 한다"고 입장을 다시 한번 확고히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한발 더 나아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 연락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오늘 오후 중으로 연락을 취해 말씀드리겠다"며 "주말까지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그는 "탄핵의 강을 넘기 위해 이 문제는 이미 답이 나와 있다고 본다"며 "윤 전 대통령 자진 탈당 권고와 관계없이 헌재에서 위헌을 받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선 당적을 제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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