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 등락률. ⓒ 한국은행
[프라임경제] 지난달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수입물가가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16일 발표한 '4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9% 하락한 140.32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0월(+2.2%) 반등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기록하다 지난 2월 다섯 달 만에 하락한 뒤 석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도 내리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72.49달러에서 67.74달러로 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6.95원에서 1444.31원으로 0.9% 내렸다.
수입물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4.3%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1차금속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1.3% 떨어졌다. 자본재는 0.3% 올랐고, 소비재는 0.4% 내렸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커피(-4%) △원유(-7.4%) △2차전지(-8.2%) △나프타(-4.6%) △천연가스(LNG)(-1.3%) 등이 내렸다. 반면 △액정표시 장치용부품(+2.7%) △인쇄기계(+2.6%) 등을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5%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내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향후 수입 물가 흐름에 대해 "이달 역시 국제유가(두바이유)가 지난 14일 기준 전월 대비 7%가량 내린 상태고, 원·달러 환율 역시 2.4% 하락했다"며 "현재까지 상황으로만 보면 이달 역시 수입 물가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하락한 133.43로 집계됐다. 지난 3월(0.3%) 상승한 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1.1% 하락했다. 공산품도 화학제품,석탄및석유제품,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1.2% 내렸다. 품목별로는 △냉동수산물(-2.0%) △경유(-3.6%) △휘발유(-3.6%) △벤젠(-12.5%) 등이 내렸다. △플래시메모리(+10.7%) △D램(+0.4%) 등은 가격이 올랐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5.3%)이 수출가격(-4.2%)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2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7.7%)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가 모두 오르면서 9.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