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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쟁' 발발하나…배민·에이블리 "우리도 쿠팡처럼"

배민-티빙 제휴, 멤버십 가입자 수 확보 나서…'공영공생' 기대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5.15 10:29:58
[프라임경제] 쿠팡에 이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에이블리도 콘텐츠 관련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멤버십과 유료 콘텐츠 간의 결합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캡쳐


14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자사 유료 멤버십인 '배민클럽'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티빙'을 추가하기 위해 CJ ENM과 제휴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서비스 출시일은 정해진 바 없다. 배민 관계자는 "다양한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배민은 지난해 9월 월정액 멤버십 '배민클럽'을 선보였다. 당시 니클라스 외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가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배민클럽 구독자 400만명 혹은 500만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배민은 이번 OTT 서비스 제휴를 통해 고객 유입 효과를 높이고자 한다.

티빙도 2027년까지 유료 가입자 수 1500만명 확보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 KBO리그 총 관중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티빙도 유료 구독자 확보를 위해 거금을 투자했다. 티빙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 간 한국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1350억원을 지불했다. 또한 지난해 말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제휴 계약을 종료하며 새로운 대안으로 배민클럽이 떠오른 상황이다.

배민과 티빙은 '구독자 유입'이라는 공동 목표가 있기에 이번 제휴가 성사된다면 양사 모두 공영공생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배민은 티빙 OTT 서비스와 결합 시 1000만 이상으로 추정되는 프로야구 팬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티빙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약 2200만명에 이르는 배민을 통해 유료 구독자 수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배민과 티빙의 제휴에 대해 일각에서는 쿠팡의 '와우멤버십'을 견제한 배민의 초강수라고 분석하고 있다. 쿠팡은 '와우멤버십'으로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도 이 같은 멤버십 낙수 효과 덕에 쿠팡이츠도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04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중 파급력을 가진 OTT 서비스를 누가 더 많이 확보할 것인지에 따라 우위가 드러날 것"이라며 "향후 플랫폼은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해 서비스 경쟁을, 점주 유치를 위해 요금제 전략을 펼칠 것이다. 이는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에이블리코퍼레이션


패션플랫폼 에이블리도 콘텐츠 유통사 '서울미디어코믹스'를 공식 입점시켰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서울미디어코믹스의 '드래곤볼', '명탐정 코난', '후르츠바스켓' 등 유명 만화 및 웹툰, 웹소설의 IP(지식재산권) 콘텐츠를 활용할 전망이다. 에이블리는 고객 취향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미디어코믹스의 콘텐츠를 반영한 기획 프로모션, 게임 등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의 콘텐츠 경험을 더욱 향상시키고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미디어코믹스 관계자는 "에이블리는 월 980만명의 버티컬 커머스 전체 1위 사용자 규모를 보유했다"며 "쇼핑, 코디, 커뮤니티 등 MZ세대가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접점을 갖추고 있어, 신규 독자층 확보에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앱 실행 횟수, 방문 빈도 등 활발한 앱 사용이 돋보이는 플랫폼인 만큼 유명 인기 작품, 신작 등 작품별 독자 반응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입점 계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쿠팡에 이은 배민과 에이블리도 OTT 및 콘텐츠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면서 구독자 수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앞서 선보였던 쿠팡 멤버십의 소비자 '락인(Lock-in) 효과'가 배민, 에이블리에게도 발현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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