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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점주 지원이 1순위…이번 위기, 제2의 창업 기회 삼겠다"

더본코리아 300억 상생안 가동·의사결정 효율화 추진…"개선 노력 지켜봐 달라"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25.05.14 09:44:40
[프라임경제] "점주님들의 상황 개선이 1순위 과제이며,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겠다."

백종원 더본코리아(475560) 대표가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5월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백 대표는 점주 지원, 소통 개선, 기업 운영 투명성 확보 등을 중심으로 향후 계획을 제시하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백 대표는 "점주님들의 상황을 빨리 타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1순위 과제"라며 "석 달 동안 300억원 지원책을 즉각 가동해 상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위기를 "제2의 창업 기회"로 삼아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더본코리아는 5월말 목표로 홍보팀과 감사팀 인력채용을 확정하고, 메뉴 개발 승인 과정을 한 달에서 일주일로 단축하는 등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직원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슈퍼바이저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반영하는 등 소통 구조를 전면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 더본코리아


다음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질의응답. 

-현재 상황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과제는 무엇인가?

"지금의 1순위는 점주님들 상황을 빨리 타개해 나가는 것이다. 현재 점주 대상 간담회를 통해 점주님들과 소통하면서 다시 한번 믿고 따라와 달라. 석 달 동안 우리가 뭔가를 바꾸겠다라는 약속을 전달하고 있다. 회사가 전면에 서서 점주분들과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발표한 300억 지원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대부분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여러 브랜드 점주님들의 입장을 더욱 자세히 경청하고자 소규모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점주님들도 당장 단순 지원보다는 '고객이 한번이라도 더 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에 동의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브랜드별 상황에 따라 지원 방식에 차등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 단순히 가맹점 수에 비례해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각 브랜드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지원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이는 규모가 작고, 가맹점 수가 적은 브랜드일수록 더욱 세심한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이번 300억 상생안에 빽다방이 제외 됐다는 얘기도 있다.

"먼저,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는다. 빽다방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중 하나이며, 별도 법인으로 운영된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브랜드 전반에 대한 상생안을 구상하고 있고 차수별로 나눠서 지원할 예정이다. 브랜드별 상황에 따라 지원 규모나 형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빽다방의 경우 멤버십을 활용한 충성 고객 확보 중심의 마케팅 지원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오프라인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점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당장의 금액적인 지원보다는 향후 고객들이 한명이라도 더 매장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는게 맞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고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상생안을 마련해 추진할 예정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더본코리아


-점주 대상 소규모 간담회에서 점주들이 요청하시는 건 무엇인가?

"저희는 점주님들한테 '어떻게 지원해 드릴까요'가 주된 질문이었는데, 오히려 점주님들 사이에서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이것 좀 개선합시다'라고 하면서 개선 사항을 좀 더 많이 말씀해주고 계신 상황이다. 앞으로도 모든 브랜드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해 현장에서 필요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왜 소규모로 진행하냐'는 지적도 있지만, 이렇게 해야 점주님들께서도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보다 진솔한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현장에서 일하는 슈퍼바이저들의 의견도 더 많이 듣고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의 위기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이번 위기는 '제2의 창업' 기회라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이 결코 좋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은 해외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었는데, 현재 이슈들이 사업 확대 이후 가시화됐으면 더 큰 문제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회사 내 의사소통 체계를 재정립하고, 점주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는 체계를 만들어 회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겠다."

-원산지, 위생문제 등 관련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적으로 최근 제기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잘못이 있던 부분은 물론, 인지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들까지 모두 제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저희 직원들이 개선을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조금만 시간을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최근 특정 누리꾼 몇분이 국민청원 민원을 70여 개가량 올리면서 저희 회사뿐만 아니라 관계가 있던 지자체, 점주님들까지도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 

현재 문제에 대해 하나하나 처리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과는 별개로 동일한 민원을 계속해서 올려서 점주님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반복된 대응 업무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한번 개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상장 이후 회사의 비전과 장기적 계획은 무엇인가?

"상장의 목적은 회사가 오래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유통 확대와 지역 개발이 핵심 전략이다. 특히 유통 분야에서는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소스와 K-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주 이익도 실현하고 가맹점도 지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가맹 사업 외에 어떤 사업 다각화를 계획하고 있나.

"유통과 지역 개발이 핵심이다. 유통 사업의 경우당사가 갖고 있는 소스 개발 노하우는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 우리가 가진 소스 개발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특히 해외에서 K-푸드 인기가 계속되는 트렌드를 활용해 우리 소스와 브랜드를 알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역 개발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지역에 거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4-10일간 진행되는 지역 축제를 위해 부스를 20-30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도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유통사업 확대와 지역 개발은 결국 가맹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시장 공략 등 주가 부양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주가 부양 정책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해외 소스 수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적으로 한식이 큰 주목을 받고 있어서 이 트렌드를 활용하고자 한다.

현재 해외 수출용 소스도 8종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6개 소스가 개발 완료됐고, 2종을 추가로 개발 중에 있다. 해당 소스는 온라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B2C로 상시로 활용될 수 있는 소스를 준비하고 있다. 스리라차, 타바스코, 굴소스처럼 전세계인들이 어느 곳에서나 한식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소스를 만들어내는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

또한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G사'로부터 비빔밥 브랜드와 그 메뉴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고 오는 6월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이 브랜드 론칭부터 메뉴 구성, 추후 소스를 공급까지하는 컨설팅 방식으로 진행중에 있다."

-상장 조달 자금으로 소스 공장이나 다른 브랜드를 인수할 계획이 있나?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제2의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안△소스 원가를 낮추기 위한 1차 원료 생산 공장을 인수하는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방안들은 여러 문제점들을 바로잡고 점주들이 안정된 이후에 움직일 예정이다."

-새로운 브랜드 개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인가?

"앞으로도 브랜드 개발은 계속할 것이다. 다만 가맹점 수를 무리하게 늘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연간 성장률 12% 수준을 유지하면서 건실한 성장을 추구하겠다.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테스트할 기회가 있어, 이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와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빽다방 외 다른 브랜드들의 성과와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현재 빽다방이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가지고 있고, 저가 커피 트렌드 영향이 있어 주목받는 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 다른 브랜드들이 주춤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홍콩반점, 빽보이피자, 롤링파스타, 역전우동 등은 100-200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2024년 기준 대다수의 브랜드(약 70%)에서 가맹점 매출이 증가했으며, 폐점 수는 전년 대비 23.5% 감소했다. 특히 한신포차와 같은 장수 브랜드는 신규 창업 증가와 함께 전년대비 13%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당사는 3개의 R&D 전문조직을 통해 메뉴 기획과 개발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또한 가맹점의 매출 이익 증대를 위해 매출 상위 200개 공급품에 대해 매주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전체 공급품에 대해서는 매월 1회 점검을 통해 식자재 구매 및 매장 공급품의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는데 매도 계획이 있나.

"전혀 없다. 각자대표인 강석원 대표 역시 매도 계획은 없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은?

"지금은 점주 상황 개선이 1순위다. 지금은 주가가 좋아질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장의 어떤 주가 부양 정책보다는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맹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가맹사업을 통해서 높은 수익을 냈다는 것은 결국 점주의 수익을 짜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희는 상장하면서 그렸던 미래비전인 지역 개발과 유통 사업의 확장, 해외 사업의 확대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실적이 개선된다면 배당 확대도 검토할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어떤 경영 개선을 하고 있나.

"소통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 소규모 점주 간담회를 진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있다. 또한 홍보팀과 감사팀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며, 의사결정 과정도 개선하고 있다." 

-새롭게 구축되는 감사팀의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최근 제기된 문제들을 비롯해 기업 전반에 대한 점검을 담당하게 된다. 대외적으로 협력업체가 많은 만큼 업체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협력업체와의 관련 루머도 있던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인테리어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테리어를 가족 회사로 두거나 직접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위험성을 잘 알아 오히려 인테리어 사업을 하지 않았다. 저는 회사와 연관된 어떤 사업도 개인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커뮤니티에 언급되는 세림아이앤아이는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공사시 매뉴얼에 맞게 시공됐는지에 대한 관리감독 전문성을 가지고 하고 있다. 현재도 시공업체의 선정은 점주의 선택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점주님이 제안하는 업체 공사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처음 문제가 된 빽햄 재출시 계획은 없나?

"있다. 빽햄은 고기 함량을 더욱 높여서 리뉴얼해 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축제에서 사용된 장비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간 퍼포먼스 적으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된다고만 생각한 것 같다. 그릴 장비와 같은 경우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해외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국내에서 재현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당연히 이를 제작해주는 업체가 없다보니 가능한 업체를 선정해서 진행했으나, 미흡했던 부분들이 있었다. 이런 부분도 앞으로는 더 꼼꼼히 점검하고 진행하겠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과 위생 문제는 타협하지 않겠다."

-지역 개발 센터 운영은 어떤 내용인가.

"현재 3개 지역에 센터가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개발원은 지역 상인들을 위한 요리 강좌, 컨설팅, 지역 축제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지역에 브랜드 거점을 확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참고로 최근 일부 지역 개발원과 관련해서 오해가 있어 바로잡는다. 일부 지역에 저희가 수십억 상당의 개발원을 준공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지자체에서 건물 개발 계획이 잡혀 있는 공간에 개발원이 들어올 것을 요청받아, 요리 강좌 등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을 요청한 건이었으나 이 내용들이 잘못 보도된 것이다."

-상표권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빽다방, 홍콩반점 등의 브랜드 상표권은 모두 더본코리아가 소유하고 있으며, 피앤홀딩스에 상표권 이용과 관련된 어떠한 대가도 지급한 사실이 없다. 공시된 사업보고서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을 통해서도, 피앤홀딩스에 대해 상표권 사용에 대한 대가는 물론 어떠한 매입 내역도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하실 수 있다."

-방송 활동 중단에 대한 향후 계획은?

"현재로서는 방송 활동보다 가맹점 살리기가 더 중요하다. 앞으로의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지금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 지금은 점주님들과 주주님들을 위해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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