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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과' 김문수, 강성 색채 지우기 계속

'비대위원장 전격 발탁' 김용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 보일 것"…尹 출당 여부도 주목

김정후 기자 | kjh@newsprime.co.kr | 2025.05.13 11:35:07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과하는 등 과거 '강성 친윤' 성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사과하는 등 과거 '강성 친윤' 성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강성 색채 지우기는 '90년생' 김용태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한 점에서도 드러난다.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는 평가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 채널A 인터뷰를 통해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하고 계신다"며 "경제,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 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지만 만약 갔더라도 계엄에 찬성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과 인내로 이뤄지는 것이지 계엄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대선 후보 자리를 차지한 김문수 후보는 최근 들어 지속적으로 '강성 색채' 지우기에 나서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층 공략을 위해 과거의 친윤 성향을 희석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한 김용태 의원도 그 일환이다. 김 의원은 90년생 초선으로, 공식 취임시 거대 양당 비대위원장 가운데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다음으로 어리다. 당연히 보수정당 역사상 최연소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김 의원을 내정한 배경에 대해 "젊은 김용태가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본다"며 "김 의원을 통해 많은 청년의 에너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를 청산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당을 이끄는 리더십의 정점에 모셔서 당을 젊고 희망차게 만들고자 하는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이 김 의원이라 생각해서 (비대위원장으로) 모셨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김 후보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같은날 오후에는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 채수근 상병 묘역을 참배한 뒤 "과거 윤석열 정부에서 있었던 일을 사과드리고 앞으로 저희 국민의힘이 이 수사 외압을 밝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남기기도 했다.

김 의원의 내정이 김문수 후보의 강하게 반영된 결과임을 감안하면, 후보의 의중과 향후 방향성을 암시하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조치를 내릴지도 관심이 모인다. 이와 관련해 김 내정자는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목요일에 비대위원장에 정식 임명된다"며 "조금 더 지켜봐 주시면 그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또 후보님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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