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경상수지 23개월 연속 흑자…"관세 영향에 규모 감소할 것"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 축소, 봄철 외국인 관광객 증가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5.05.09 16:32:13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 기준 2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월부터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에 흑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로 전월(71억8000만달러) 대비 19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7억8000만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상품수지는 수입보다 수출이 더 크게 늘면서 전월 대비 3억1000만달러 증가한 84억9000만달러(한화 약 12조원)를 기록했다.

한 달새 수입은 52억1000만달러, 수출은 55억2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달부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장은 "1분기 실적만 보면 흑자 규모가 컸지만, 미국 관세 영향이 생각보다 강하고 광범위한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 상황을 봐야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관세정책의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3월 수출 호조는 선박·반도체와 전기·제품이 견인했다. 통관기준 수출을 살펴보면, 선박 수출은 30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10%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약 35% 늘어 13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203억7000만달러로 품목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전월 대비 약 25% 증가했다.

수출 지역별로는 전월 대비 일본(-4%)에서 고전했지만, △EU(20%) △동남아(18%) △미국(12%) △중국(6%) 등 주요국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규모가 전월(-32억1000만달러)과 비교해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규모 축소는 여행수지 영향이 컸다. 봄철 외국인의 국내 여행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14억5000만달러에서 7억2000만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전월 대비 23% 증가한 32억3000만원 흑자를 기록했다. 투자소득 중 배당소득이 한달 새 16억8000만달러에서 26억달러로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나라 금융계정은 순자산(자산-부채)이 78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7억5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1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45억달러 늘었다.

신승철 국장은 "4월은 계절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본원소득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3월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원소득수지가 적자를 기록해도, 상품수지 쪽에서 흑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3월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