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오렌지 과즙 2% 함유, 오렌지 주스. 실제 오렌지가 2%만 들어갔음에도 '오렌지 주스'로 판매된다. 사진도 그렇다. 내가 2%만 담겨도 그건 내 사진이다. 내 사진인 듯 내 사진 아닌 내 사진 같은 '인공지능(AI) 변환 프로필'이 연일 화제다.
물론 오픈AI의 지브리풍이 저작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들까지 다양한 AI를 활용한 사진 변환 서비스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 '에픽'의 실행 화면. =최민경 기자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 중 AI 사진 변환을 가장 먼저 선보인 건 '스노우'다. 지난 2023년 1월 'AI 아바타' 기능을 시작으로, 같은 해 5월 'AI 프로필'과 7월 'AI 베이비', 10월 'AI 하이틴' 등 다양한 AI 기반 기능을 순차적으로 출시했다. 최소 10장에서 최대 20장의 사진을 업로드하고 약 3~6달러를 지불하면 변환된 이미지를 받아볼 수 있다.
스노우는 유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수요가 빗발쳤다. 이용자들의 실제 이용 이미지가 SNS를 타고 자동 광고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에픽'도 같은 해 9월 이용자의 사진을 90년대 미국 하이틴 졸업 사진 스타일로 변환해 주는 'AI 이어북' 기능을 출시했다. 에픽은 AI 이어북 기능 출시 후 전 세계 월 매출 2023년 8월 60만달러에서 9월 2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세 배 이상 더 증가한 것이다.
2023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나타났던 AI 사진 변환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출시 이후 스노우가 올린 누적 매출은 약 2800만달러에 달한다. 에픽 또한 같은 해 출시 후 누적 매출의 99%에 달하는 146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두 애플리케이션 모두 새롭게 출시한 AI 기능에 힘입어 최고 매출을 올린 것.
특히 에픽의 AI 이어북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에픽은 2023년 10월부터 미국 시장이 한국 시장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월 매출이 가장 높은 국가로 기록했다. 또한, 에픽의 영국과 독일 월 매출도 3, 4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기의 이유에는 국내외 유명 인사 및 인플루언서들이 큰 역할을 했다. 그 배경에는 모두 'SNS'가 있었다.
화풍이 저작권을 침해한다는 문제는 여전히 논란 속인 가운데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들이 연일 화풍 AI 생성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에픽은 최근 지브리풍의 이미지 변환 기능을 내놓았다. 에픽은 △일본 애니 △모험 만화 △클레이툰 △박스 피규어 △미니미들 △꾸러기 만화 등 총 36가지의 AI 이미지 변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월 구독 서비스 'PRO'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브리풍 이미지는 저작권법이 모호해 법에 저촉되지는 않아 창작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애니메이션 화풍 등 특정 작품과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해내는 것은 앞으로도 저작권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