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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업계1위 SBI저축은행 인수 추진…내년 말까지 금융지주 전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비보험 금융사업 영역 확대

박대연 기자 | pdy@newsprime.co.kr | 2025.04.28 17:34:44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6년 10월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와 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 교보생명


[프라임경제] 교보생명이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오는 2026년 말까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한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6년 10월까지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지난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 △2023년 891억원 △2024년 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 중이다.

SBI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일본 종합투자금융그룹 SBI홀딩스다.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예정이다. 우선 금융당국의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으로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1등 저축은행으로 키운 현 경영진을 교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사업과 저축은행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험 계약자들에게 저축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축은행 고객들에게 보험 상품을 연계하는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확대한다.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도 고객 접점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재 교보생명 애플리케이션(230만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앱(140만명)을 합쳐 총 370만명의 금융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층을 적극 유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 서비스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계좌를 보험금 지급 계좌로 활용해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보험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입해 가계여신 규모를 1조6000억원 이상 확대한다. SBI저축은행의 예금을 교보생명의 퇴직연금 운용 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금융 시너지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SBI그룹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공지가 됐다"며 "교보생명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금융 시대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SBI저축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저축은행과 보험의 경계를 허물고 고객들에게 더욱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며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협업해왔다. 과거 우리금융 인수 추진, 제3인터넷은행 설립 논의, 디지털 금융 협력 등 주요 사업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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