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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저속노화' 트렌드 타고 급성장…판매량 최고치

연초 담배 판매량 4년 연속 감소…전자담배는 8.3% 증가, 시장 판도 변화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4.25 13:23:22
[프라임경제] 저속노화(Slow Aging) 트렌드가 담배 시장에도 스며들고 있다. 흡연 문화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 연초 담배의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전자담배 시장은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 ⓒ 연합뉴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담배 판매량은 35억3000만갑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2% 줄어든 규모다. 그중 연초 담배 판매량은 28억7000만갑 팔렸다. 전년보다 4.3% 줄어 2021년부터 4년 연속 감소세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6억6000만갑으로 전년대비 8.3% 증가했다. 2017년부터 통계를 집계한 뒤로 최고 수치다. 전체 담배 판매량에서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2.4% △2023년 16.9% △2024년 18.4%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소비자의 건강 인식 변화와 맞물리며, '덜 해로운 대체제'를 찾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15일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흡연 실태 및 전자담배 관련 조사'에 따르면, 연초 담배보다 전자담배가 거부감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상대에게 불쾌감을 덜 유발하는 편(53.1%)'이고 '거부감이 적다(48.5%)'고 답했다. 이는 연초 담배에 비해 전자담배에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결과다. 또한 응답자의 53.5%가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에 비해 냄새가 괜찮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3%는 '(연초 담배보다 전자담배가)건강에 덜 해로울 것 같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전자담배 시장의 지형도도 빠르게 재편 중이다. 비연소 제품 확대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의 비연소 사업 비중은 전체의 40%까지 늘었다. 필립모리스의 비연소 제품 사용자 수도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60만명에 달했다. 1년 만에 530만명 증가한 것이다.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내 궐련형 전자담배 출하량은 16억개비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전체 담배 시장을 기준으로 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전자담배 스틱만으로 전체 담배 시장에서 10.1%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전년 동기간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10~15년 사이에 일반 담배, 말보로를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비연소 제품 판매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 기존 소비자들이 앞으로 비연소 제품으로 많이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전자담배 사업을 철수했던 JTI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신제품 ‘플룸’을 앞세워 재진입을 시도했다.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 1위인 KT&G(033780)는 궐련 및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생산을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연면적 5만2000㎡의 신공장을 연내에 완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KT&G는 해외 궐련 사업에서 연간 판매량 10.3% 증가, 매출 28% 성장(1조4501억원), 영업이익 84.2% 개선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KT&G는 올해 해외 궐련 매출 추정치를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7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전자담배 시장이 새로운 소비 패턴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전자담배가 새로운 흡연 문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그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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