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반려동물 세 마리.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일상은 따듯하지만 동시에 '털과의 전쟁'이라는 불청객을 동반한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기자와 강아지 한 마리, 고양이 남매 두 마리가 지내는 집 역시 하루 세 번 이상 진공 청소는 기본이다. 구석마다 쌓인 털과 먼지로 인해 일명 돌돌이라 불리는 테이프 클리너도 늘 달고 산다.
'로봇청소기의 시대'라 불리는 요즘, 문득 궁금해졌다. '이모님 3대 가전'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로봇청소기의 성능은 실제로 얼마나 진화했을까.

정면에서 바라 본 '로보락 큐레보 C' 제품(왼쪽)과 분리된 로봇청소기 모습. = 이인영 기자
로보락의 '큐레보 C'는 듀오 디바이드 메인 브러시와 엉킴 방지 사이드 브러시가 내장돼 긴 머리카락이나 반려동물의 털 등을 깔끔하게 청소해준다는 점에서 기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로보락으로부터 제품을 대여받아 약 2주간 사용해봤다.
로보락 큐레보 C는 최대 1만2000Pa의 강력한 흡입력을 갖춘 로봇청소기다. 바닥에 흩어진 강아지와 고양이 털, 사료 부스러기 등 반려동물이 남긴 흔적을 첫 주행에서 대부분 제거했다. 청소 경로는 규칙적이고 효율적이며, AI 간편 모드를 활용하면 진공 청소와 물걸레질을 알아서 번갈아 수행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해줬다.
고양이가 일광욕을 즐기는 베란다도 예외는 없다. 통상 아파트 베란다는 일반 문 방지턱보다 높은데, 큐레보 C는 이를 가뿐히 넘어선다.

좁은 문틈 사이도 유연하게 빠져나간다. = 이인영 기자
특히 눈에 띈 기능은 '듀얼 리프팅 회전 물걸레'다. 일반 로봇청소기의 단순 물걸레질과는 달리, 회전하면서 눌러 닦아내 얼룩 제거력이 확연히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확장형 물걸레 기능을 갖춰 가구 모서리를 인지하면 물걸레를 '팔'처럼 뻗어 닦아낸다. 로보락 테스트에 따르면 이 제품의 가장자리 청소율은 98.80%에 달한다.
반려묘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고양이 화장실 주변은 늘 모래가 흩어져 있다. 볼일을 마친 고양이가 모래를 밖으로 파면서 생기는 흔적이다. 사막화 방지 모래 매트를 설치해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큐레보 C는 이 매트 위에 올라서 자동으로 흡입력을 높인다. 덕분에 주변 빗자루질 횟수도 현저히 줄었다.
화장실 입구 러그를 마주하면 물걸레가 자동으로 올라가 젖을 우려도 덜었다. 대신 진공 청소 흡입력을 높여 러그 위 머리카락 등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다만 아쉬운 건 얇은 강아지 배변패드는 인식하지 못하고 흡입하려 든다는 점이다. 이땐 이용자가 수동으로 치워야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제품을 처음 작동할 당시의 맵(왼쪽)과 수차례의 청소 과정을 거쳐 완성된 맵 이미지. ⓒ 로보락 앱 화면 캡처
이같이 로봇청소기의 청소는 자동화됐으나, 유지관리는 여전히 사용자 몫인 경우가 많다. 큐레보 C는 이 점도 크게 개선했다. 청소가 끝나면 자동으로 도크에 복귀해 먼지를 비우고 걸레를 세척, 45도 온풍으로 말린다. 때문에 제품 사용 기간 동안 별도의 손빨래나 먼지통 없이도 청결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밖에 스마트폰 앱을 통한 구역별 청소 설정, 흡입력 및 물 사용량 조절, 스케줄 설정 등 세부 기능도 직관적이고 실용적이었다.
로봇청소기의 주된 목적은 '청소'지만, 실사용자의 경험은 그 이상의 차이가 느껴졌다. 큐레보 C를 사용한 이후 청소 빈도는 대폭 줄었고, 반려동물이 바닥 위를 뒹구는 모습에도 돌돌이를 챙겨야하는 귀찮음을 덜었다. 물리적 청소시간이 줄어든 만큼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기계가 인간의 일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는지를 실감한 2주였다. 반려동물과 함께 보내는 일상. 특히 번거로운 털 청소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로보락 큐레보 C는 분명한 '게임 체인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