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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세원의 언더백프랜차이즈] 라면 한 그릇의 감동, 체험형 소형 매장이 보여주는 미래

 

천세원 외식인(FC다움) CDO | press@newsprime.co.kr | 2025.04.25 11:37:05
[프라임경제] 최근 성수, 명동, 동대문, 여의도 등지를 중심으로 체험형 라면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너구리의 라면가게', '88라면스테이지' 같은 팝업스토어나 쇼케이스형 매장에는 많은 MZ세대들이 직접 방문해 자신만의 조합을 체험하고, 그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해 자발적으로 SNS에 공유하고 있다. 

더 이상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알리는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 스스로가 브랜드의 콘텐츠 생산자이며, 가장 강력한 홍보대사가 되는 시대다.  

이러한 변화는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체험형 공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매장 수가 100개 이하인 언더백 프랜차이즈 본사에게는 더욱 그렇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은 팝업스토어는 브랜드를 '보여주고,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브랜딩 플랫폼이 된다.  

'너구리의 라면가게'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농심이 운영하지만, 그 구조와 실행 방식은 중소 프랜차이즈 본사도 충분히 벤치마킹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다양한 라면 중 하나를 선택하고, 토핑을 추가한 뒤, 직원이 조리기를 통해 즉석에서 완성된 라면을 제공한다. 식사 공간은 컵라면 모양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고, 브랜드 캐릭터와 연계된 포토존, 관련 굿즈까지 결합되어 있어 방문객에게 '단순한 식사'가 아닌 '경험'을 제공한다.  

'88라면스테이지'는 팝업스토어의 마케팅적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내외 200여 종의 라면을 전시해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고, 라면 관련 굿즈와 디저트를 결합해 오감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완성했다. 특히 소비자가 가장 많이 머무는 진열대 앞은 무지개처럼 라면 봉지가 색깔별로 배열되어 있어 '사진 찍고 싶은' 공간이 되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진열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경험을 유도하는 '브랜드 인터랙션 장치'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간이 언더백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왜 중요한가?  

첫째, 신규 브랜드 인지도 확보의 기회다. 언더백 브랜드는 대중적 인지도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체험형 팝업은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철학, 제품력, 감성을 짧은 시간 안에 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이다.  

둘째, 고객 피드백 수집 및 반응 검증의 장이다.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동안 특정 메뉴나 운영 방식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험실 역할을 한다. 이는 대규모 가맹 확장 전에 시장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셋째, SNS 기반 마케팅의 중심지다. 체험형 공간은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유도한다. 잘 설계된 공간 하나가 수천 개의 콘텐츠로 재생산되며, 이는 브랜드의 온라인 존재감을 키운다.  

넷째, 차별화된 브랜드 포지셔닝 수단이다. 프랜차이즈 본사 입장에서 경쟁 브랜드와의 가장 큰 차이는 단순히 맛이나 가격이 아닌, '브랜드 경험'에서 나온다. 브랜드에 감정을 담게 만드는 것,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체험의 힘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프랜차이즈 본사가 체험형 매장을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할 브랜딩 전략은 다음과 같다.  

콘텐츠 설계
단순한 조리 체험이 아닌, 브랜드 세계관을 녹여낸 체험 콘텐츠가 필요하다. 라면을 조합하는 방식 하나에도 브랜드의 정체성이 담겨야 한다.  

공간 연출
소비자가 '찍고 싶은' 공간, '머물고 싶은' 동선을 구성해야 한다. 이는 곧 SNS 콘텐츠로 이어진다.  

굿즈 활용
브랜드 굿즈는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확산시키는 '이동형 광고판'이다.  

◆스토리텔링 접목 
브랜드의 역사, 철학, 창업자의 이야기 등 스토리가 체험과 함께 녹아들어야 감정적 연결이 가능하다.  

브랜드는 결국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대형 브랜드가 아니어도, 오히려 작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고 진정성 있는 체험을 설계할 수 있다. 언더백프랜차이즈에게 체험형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의 본질을 시장에 보여주는 '진열창'이자 '연습무대'다.  

이제는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도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브랜드를 체험하고 느끼는 '무대'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리고 고객은 더 이상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브랜드의 공동 창작자이자 전달자다.  

언더백프랜차이즈, 그 여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경험으로 완성되는 브랜딩'이 있다.


천세원 ㈜외식인(FC다움) CDO / 한국프랜차이즈교육원 이사 / 한성대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창업&프랜차이즈 컨설팅 전공 석사 졸업 / 중앙대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교육공학 전공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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