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비만약 개발 열기가 뜨겁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만성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GLP-1 계열 약물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GLP-1 기반의 비만약들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세마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 터제파타이드와 같은 약물이 탁월한 체중감량 효과를 보이면서 품목당 1조원 가까운 매출을 내는 대형 약물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미국의 한 연구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하는 환자 중 약 26%가 3개월 만에 복용을 중단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이 보고됐고, 근감소나 췌장염 등도 보고됐다.
이에 대다수의 차기 비만약 주자들은 GLP-1이 가지고 있는 부작용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안전성과 요요 현상(살이 빠진 이후 약물을 중단할 때 갑작스럽게 체중이 다시 불어나는 현상)을 방지하는데 방향으로 개발중에 있다.
실제로 주요 비만약들을 살펴보면 GLP-1을 기반으로 특정 수용체나 작용제를 붙이는 복합제 방식으로 개발중이다. 체중감량과 부작용 최소화라는 두가지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아에스티(170900) 미국 자회사인 메타비아는 최근 DA-1726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GCGR)을 3:1 비율로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최근 발표된 임상에서는 최대 6.3%, 평균 4.3%의 체중 감소를 26일만에 달성했고, 참가자의 83%가 조기 포만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비아에 따르면, 특히 대부분의 투여군에서 평균 심박수가 감소했다. 이어 QTcF 간격이 500밀리초(ms) 이상 증가한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신약을 개발하는데 있어 심박수를 낮춘다는 것은 심장에 자극을 주지 않고, 심혈관계에 안정적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여기에 이상사례는 대부분 경미한 위장장애(메스꺼움, 복통 등)에 그쳤으며, 모든 증상은 24시간 이내 해소됐다. 심각한 이상사례나 치료 중단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장기투여시 부작용을 최소화 하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의미로 차세대 비만약에서 게임 체인저 가능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임상1상 파트2 결과를 통해 DA-1726이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와 우수한 내약성을 동시에 갖춘 치료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특히 용량 적정 없이도 부작용이 빠르게 해소되고, 체중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