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반이재명 빅텐트'를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반이재명 빅텐트'를 거론하고 있다. 다만 빅텐트를 구성할 당사자들의 반응이 차갑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이에 토론회를 통해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반이재명 빅텐트'를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달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타 후보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논리다.
홍준표 후보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 모든 정치를 끌어안고 가겠다"며 빅텐트 구상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당내 찬탄, 반탄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가겠다"며 "한덕수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 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도 빅텐트를 위한 협상을 당 대선 후보가 되는 즉시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한동훈 후보 역시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빅텐트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특히 한덕수 대행과 나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 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빅텐트에 포함되는 당자사들의 호응이 없다는 점이다.
민주당 내 '비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전 의원은 지난 6일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힘을 보태겠다"며 사실상 빅텐트 참여에 선을 그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거리를 두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제가 무슨 목적과 대의명분을 위해 정치하는 것인지 아무도 설명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저를 사실상 정치적으로 살인하려고 했던 사람들인데 '이재명을 막으려면 네가 함께 해야 한다'는 정치 논리에 제가 호응한다면 저는 무슨 정치를 해온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사과를 한다면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들 제가 거기서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갈 수 있겠나"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은 내란을 일으켰는데 그것을 감싸고 있으면서 이준석에게는 '권력 다툼을 하다가 나간 사람'이란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가 있나"라고 했다.
그럼에도 홍준표 후보는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날과 내일 연달아 열릴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토론회에서 해법을 내놓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24일에는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각각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25일은 한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주도권을 한번씩 주고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