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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검찰 이첩 발표에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예견 못해"

회생절차 사전 준비·ABSTB 거래 관여 모두 부정…MBK "지시 내린 적 없다"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5.04.24 14:14:59
[프라임경제]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계획적 기업회생 증거를 확보하고 검찰에 이첩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절차를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홈플러스


24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했다"며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점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홈플러스는 입장문을 통해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시장으로부터 융통하던 운전자금의 확보가 어려워질 것임이 확실시됨에 따라, 홈플러스의 부도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회생절차를 법원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2월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 받았다고 주장한다. 이후 홈플러스는 즉시 이의신청을 준비했고, 2월26일 오후 2시에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하면서 △주주사인 MBK 파트너스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에 관한 자료(부채비율이 982.7%에서 425.9%로 개선)를 제공하고 설명했다.

지난 과정을 공개하며 홈플러스는 "신용등급하락을 예견했다면, 자금보충약정과 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 변경은 2025년 2월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마땅하다"며 "그런데 2월25일 예정 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러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한 것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하락은 2월27일 오후에 확정됐고, 다음 날 오후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 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홈플러스는 2월28일 오후부터 회생신청 서류작업에 착수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ABSTB 발행에 관해서는 책임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2월25일 ABSTB의 발행·판매·재판매의 거래당사자가 아니다"며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 없었다"고 선 그었다.

홈플러스는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 △SPC의 ABSTB 발행 거래 △ABSTB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전혀 관여할 수도 없었고 실제로도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신영증권으로부터 발행 규모(채권 수요)에 대해 사전에 확인받은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도 "홈플러스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이라며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관여한 바 없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24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최초 예비 통지를 받고, 25일 신영증권으로부터 ABSTB 발행 규모·거래조건 등을 고지받았다고 주장한다.

한편 주주사 MBK파트너스 담당 직원들이 2023년 대형유통회사에게 회생절차가 적합한지 여부에 관해 일회성 자문을 구한 점에 대해서는 "자문 내용이 현실성이 부족해서 중단했고, 이번 홈플러스 회생절차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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