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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판매' 도입한 푸조 "차량구매는 간편·정직하게"

딜러사들 고객신뢰 확보에 긍정적 효과…전국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혜택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25.04.24 13:41:07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시장의 유통구조가 바뀌고 있다. 딜러사가 차량을 매입해 자체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가격과 혜택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딜러 매입 판매제에서 '직접 판매(Direct Sales)' 또는 '위탁 판매(Consignment Sales)'로 전환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직접 판매와 위탁 판매는 제조사가 차량 소유권을 보유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판매 주체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직접 판매는 제조사가 계약·결제까지 모든 판매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반면, 위탁 판매는 딜러사가 판매와 인도 등 일부 영업행위만 대행하는 구조다. 

이런 움직임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 브랜드 중 하나가 푸조다. 최근 푸조가 직접 판매 또는 위탁 판매를 택하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바로 브랜드 중심의 '고객 경험 강화' 때문이다.

방실 스텔란티스 코리아 대표는 "위탁 판매 체제는 딜러사의 재고부담이 없어지면서 마진을 낮출 수 있었다"며 "고객은 앞으로도 동일한 가격으로 변동 없이 일관된 조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 부산 전시장. ⓒ 스텔란티스 코리아


위탁 판매 방식에서 딜러는 단지 판매·전시·고객응대 역할만 수행하기 때문에 제조사는 △가격 △혜택 △서비스 기준 등을 직접 통제할 수 있고, 브랜드 일관성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통 효율성과 데이터 통합이 용이해짐에 따라 △고객 구매 데이터 △차량 수요 트렌드 △재고 흐름 등을 제조사가 직접 관리함으로써 마케팅부터 생산계획까지 정교하게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단기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유통구조 재편 흐름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동화 전환도 이런 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전기차는 마진이 낮고, 오프라인 딜러망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기반 유통이 적합해서다. 즉, 재고부담이 적고 빠른 피드백이 가능한 직접 판매 또는 위탁 판매 구조가 이상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딜러사 입장에서도 위탁 판매는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차량매입으로 인한 금융비용과 재고부담이 줄어들고, 전국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가격경쟁 스트레스에서 자유롭다. 또 판매 중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운영효율성이 높아지고, 브랜드 본사와의 협업구조를 통해 일관된 가격과 혜택을 제공해 고객신뢰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객입장에서도 전국 어느 전시장에서나 동일한 가격과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기에 긍정적이다. 딜러사를 돌아다니며 흥정이 필요 없고, 구매 과정이 간결하다. 브랜드 운영 가이드에 맞춰 표준화되기 때문에 딜러별 편차에서 오는 고객 불만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 스텔란티스 코리아


아울러 브랜드가 직접 재고를 관리함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트림과 컬러를 빠르게 배정받을 수도 있다. 구매 대기기간이 단축되고, 재고상황에 따라 원치 않는 사양을 선택해야했던 불편함 등이 해소될 수 있다. 특히 딜러 재고 중심의 할인, 덤핑 등으로 흔들리던 중고차시세 방어도 수월해질 수 있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가격혜택을 주기 위해 위탁 판매 체제를 도입한 푸조 브랜드로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푸조는 대부분의 하이브리드가 내연기관보다 100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과 비교하면 310만원의 가격차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이는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팔리는 푸조 308과도 19~34%, 가장 가까운 호주와 비교해서도 약 5% 저렴하게 책정돼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단순한 판매경쟁을 넘어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도 재고떨이식 할인을 기다리기보다, 정찰제 기반의 투명한 거래와 브랜드가 주도하는 건전한 유통구조에 익숙해져야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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