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충남 부여군(군수 박정현)은 24일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가 국가유산청에 의해 국보로 지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괘불도는 높이 약 14m에 이르는 초대형 불화로,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쓴 보살형 미륵불 입상 형식으로 표현됐다.
적색과 녹색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 등 종교화로서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뛰어난 예술성으로 구현해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괘불도는 장엄신 괘불의 시초를 여는 작품으로 꼽히며, 균형 잡힌 자세와 비례, 색채 운용에서 조선 후기 불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명작으로 손꼽힌다.
화기(畵記)를 통해 확인된 제작 연대는 1627년(조선 인조 5년)으로, 기존 국보 괘불도들보다도 제작 시기가 이른 작품이다. 또한, 화기에는 '미륵(彌勒)'이라는 주존불의 명칭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충청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을 반영한 작품임이 드러난다.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는 이후 제작된 유사 괘불도에 큰 영향을 미친 도상적 기준작으로, 우리나라 괘불도의 확산과 발전을 이끈 대표작으로 평가된다.
부여군 관계자는 "이번 국보 지정으로 부여군은 총 6건의 국보를 보유한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무량사는 국보 1건, 보물 7건 등 총 18건의 국가 및 도지정문화유산을 보유한 조선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천년 고찰"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앞으로 무량사, 국가유산청,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해 문화유산의 보존과 가치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